中 우칸촌 주민들 자체정부 조직

입력 2011-12-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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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식량·시위 담당 등 자체정부 구성단계…파리코뮌 방불케 해

중국 광둥성에서 지방정부의 강제 토지수용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우칸촌 주민들이 현재 자체정부를 조직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우칸촌 시위는 지난 11일 시위주도자 중 한명이 경찰서에서 구금 도중 사망한 이후 더욱 격화한 상태다.

지방당국은 시위가 격렬해지자 마을 곳곳의 외부와 통하는 도로를 차단하고 식량과 식수의 진입을 금지했다.

마을 주민들도 경찰들이 마을로 진입해 시위대를 체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자체 경비에 나섰다.

나아가 임시마을위원회가 경비와 식량, 물류, 시위 등을 전담하는 인원을 지정하는 등 마치 지난 1873년의 파리코뮌을 방불케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현재 우칸촌은 시위가 격화한 이후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지방관리들이 모두 쫓겨난 상태다.

심지어 우칸촌은 사실상의 외사부와 미디어센터까지 두고 외신 기자들에게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

주민들은 몰래 당국의 감시를 피해 식량과 생필품을 들여오고 있다.

한 우칸촌 시위주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산당에 대해 절대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지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마을과 더 나아가 중국 전체에서 투명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원하고 있으며 이것이 공산당 지지와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앙정부 일각에서 우리의 시위에 대해 직접적인 지지를 표시하지 않았지만 정치개혁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관리의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가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민주화 운동으로까지 확산되려는 조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우칸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약화되기를 기다려 유혈사태를 동반한 강제진압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경찰의 검문검색을 피해 우칸촌에 잠입했던 외신 기자들 상당수가 이미 철수했다고 FT는 전했다.

한 마을 주민은 “정부는 외국 기자들이 있을 경우 우리를 공격할 염두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기자들이 떠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두렵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방정부가 지난주 경찰 구금 도중 사망한 쉐진보의 시신을 오는 21일까지 돌려주지 않을 경우 마을 밖에서 시위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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