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50달러까지…불확실성 고조에 유가 전망도 ‘극과 극’

입력 2011-12-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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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의 유가 전망도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팻 테일 리스크(fat-tail risk)’가 고조되면서 투자가와 트레이더 사이에서 유가의 급등·급락에 동시 베팅하는 거래가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팻 테일 리스크는 원래 통계학의 정규분포에서 나온 단어로, 평균값을 중심으로 종모양으로 배치돼 평균값이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꼬리(tail) 부분이 적어야 평균값의 의미가 강해지고 통계학적 예측이 가능하며, 반대로 꼬리가 두터워지면 평균값의 의미가 떨어져 예측하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경제학에서는 말 그대로 꼬리 부분이 두터워져 상대적으로 예측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극단적인 경우가 더 빈번히 일어난다는 의미로 쓰인다.

FT에 따르면 원유 트레이더들은 내년 유가 전망에 대해 배럴당 150달러와 50달러로 나뉘고 있다.

씨티그룹의 세쓰 크라인만 에너지 전략 부문 책임자는 “시장 전망은 두 갈래로 갈려 있다”며 “중동 위기는 유가를 최고점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반면 유로존 위기는 유가 급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내년 유가 등락 리스크는 오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OPEC에서 회원국들은 내년 1분기(2012년 1~3월) 원유 공급량을 결정하지만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고 FT는 전했다.

세계 원유 공급의 40%를 맡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원유 장관은 12일 빈에 도착해 “현재 원유 공급 수준에 만족한다”며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일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 종가보다 1.64달러(1.7%) 내린 배럴당 97.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41달러(1.3%) 하락한 배럴당 108달러에 거래됐다.

NYMEX의 옵션 거래 내역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지난달 이란에 원유 수출제재를 검토하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은 팻 테일 리스크 보험 차원에서 콜옵션 매입을 늘렸다.

유가가 내년 말까지 배럴당 130~155달러까지 갈 것이란 콜옵션 거래는 지난 6개월 간 25% 이상 늘어난 9만3500건을 기록하며 유가 급등 위험의 신호를 보냈다.

반면 투자가들은 유가 급락에도 적지 않게 베팅했다.

유가가 내년 말까지 배럴당 45~60달러로 하락하는 데 베팅한 풋옵션 거래는 지난 6개월 간 33% 넘게 증가해 6만건을 기록했다.

☞ 용어 설명: 콜옵션(call option)

콜옵션은 특정시기에 특정가격으로 팔거나 살 수 있는 권리 자체를 현재 시점에서 매매하는 계약으로, 옵션을 매수한 사람은 만기시점에 자신이 구입한 옵션이 자신에게 이로우면 행사를 하고 이롭지 않으면 행사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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