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주년 특별기고]中企 지원책, 현장에 답 있다

입력 2011-10-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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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기업은행장

지난 10년간 중소기업의 고용은 379만 명이 증가한 반면 대기업은 오히려 60만 명이 감소했다. 국정 최우선 목표인‘일자리 창출’부문에서 중소기업은 그 만큼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한국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함께 성장해왔다. 과거 50년 전과 비교해 중소기업 수는 202배, 종사자수는 58배 증가했고 생산액은 무려 600배나 늘었다.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최빈국에서 중소기업의 눈부신 성장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경제 강국에 이르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생산과 고용의 기회 확대를 통해 국민의‘삶의 질’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아주 단단하다.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본인의 인생뿐 아니라 주변 가족 모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성공하지 못할 경우‘한강에서 뛰어내릴 수 있다’는 각오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끊이없은 기술개발을 통해 끈질긴 자생력을 갖춰온 게 우리나라 중소기업이다. 이처럼 안팎으로 도전을 받고, 그 도전을 헤쳐나가다 보니 그 어느 나라 중소기업 보다 단단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큰 위상과 단단한 경영 의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인력 수급, 하도급 구조 등에서 고질적인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견뎌냈다고는 하지만 이후 세계 및 국내 경제의 지속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의 양극화 현상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대-중소기업의 생산격차는 금융위기 이전 13.9포인트에서 25.8포인트로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앞으로도 중소기업 경영환경은 과거 우리가 느껴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빠르고 다양하게 변할 것이다. 기존 고유사업의 영역이 파괴되고 새로운 산업 트렌드가 형성될 것이며, 글로벌 신흥시장이 부각되고, 산업의 융·복합이 고도화되며, 문화콘텐츠 산업이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커나갈 것이다.

또 남북관계의 변화, 스마트시대 도래에 따른 생활방식과 사고의 변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 등 우리가 예측 가능하거나 그렇지 않은 변화들이 무궁무진할 것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중소기업은 지난 50년간의 고질적인 경영애로 외에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환경변화에 따른 위기 요소를 최소화하고, 기회요소를 100% 활용하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먼저, 문제가 터진 뒤 치료하는 사후적 대응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미래 지향적 정책 입안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둘째, 변화된 경영 환경을 반영해 중소기업이 新시장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대기업과 공존 성장할 수 있는 정책 방안 마련이 지속돼야 한다.

셋째, 중소기업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답을 찾는‘현장 중심의 정책’이 많이 나와주길 기대한다. 생생한 현장으로 나와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으로, 진정으로 도움이 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세심히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중소기업이 굳건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중소기업 발전이 국가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잠시도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중소기업인과 금융기관, 정책 당국 모두 보다 큰 눈으로 다가올 미래의 한파를 슬기롭게 극복해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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