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⑦-1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입력 2011-10-12 10:00 수정 2011-10-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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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조류에 긴장하는 세계…안으론 성장·밖으론 서방 경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세계 정세에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가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시진핑은 2007년 중국 공산당 17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차기 최고지도자로 낙점된 뒤 순조롭게 대권 수업을 받았다.

2007년 제17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시진핑이 서열 6위로 올라설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시진핑을 ‘젊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후 주석이 공개 석상에서 젊은이라고 소개한 것은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일찍부터 점찍어 뒀음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됐다.

시진핑은 당시 중국 고위층 인사들의 자녀들로 구성된 타이즈당(太子黨)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총수로 있는 상하이방(上海)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후 시진핑은 2008년 3월 국가부주석 직에 올랐고, 2010년 군사위 부주석 직을 맡음으로써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서열 7위 리커창(李克强)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시 부주석은 이변이 없는 한 2012년 10월로 예정된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에 이어 제5세대 최고지도자로 등극한다.

리커창 부총리도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여 제5세대 지도부는 ‘시진핑-리커창’의 쌍두마차 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주석은 관례대로 연임까지 할 경우 2022년까지 중국 최고수장의 자리를 맡게 된다.

이는 2021년까지 샤오캉(小康, 모두가 풍족한 상태) 사회를 구축한다는 공산당의 목표를 그가 완성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가 물려받는 중국은 후진타오가 2003년 최고지도자에 오르던 당시와는 완전히 딴 판이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 것은 물론 저우추취(走出去, 대외진출전략) 정책 하에 대규모 해외투자를 활발히 하는 나라로 변신했다.

이런 가운데 2011년 8월5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해 미국의 위상을 뒤흔든 역사적 사건이 발생했다.

개혁·개방 정책 이후 30여년 동안 ‘도광양회(韜光養晦,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의 기본 대외 정책 원칙을 견지해온 효력을 발휘할 기회가 온 것이다.

작년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어선 충돌 사건이 단적으로 보여줬듯 동아시아에서는 이제 경제·군사적으로 중국에 맞설 수 있는 나라가 없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중국의 부상에 대한 서방의 경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지위에 올라서 실질적인 의미의 G2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다.

정치적 안정과 인민들의 공평한 성장문제, 사회주의적 정치색과 시장경제 체제 노선간의 충돌, 티베트를 비롯한 55개 소수민족들의 갈등해소 등이 문제다.

또 제5세대 지도부를 국민 투표로 결정한 것이 아닌만큼 공산당의 밀실 정치도 문제다.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중앙정부가 국민의 불만을 억제하려면 경제 성장의 결실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매년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야 할 전망이다.

시진핑의 앞날은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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