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작업 표류 위기

입력 2011-08-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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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끝없는 추락 불똥.. 채권단도 주가하락에 일정연기 가능성

세계 2위 D램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에 대한 매각 작업이 암초에 부딪혔다.

D램 가격이 끝없이 떨어지면서 SK와 STX가 반도체 산업 성장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금융위기로 하이닉스 주가가 폭락하면서 채권단이 매각 일정 연기를 고려하는 등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가 폭락과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사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하이닉스 매각일정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각 일정 연장이 거론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3개월 전에 비해 하이닉스 주가가 35% 넘게 빠졌기 때문이다. STX와 SK텔레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지난 7월8일 하이닉스의 주가는 2만6600원. 현재는 1만7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 입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매각하는 것보다 일정을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하반기 전자·IT업계 성수기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채권단(주식관리협의회) 관계자는“현재로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주가 하락은 SK와 STX 등 인수 참여 기업 입장에서 보면 나쁜 것 만은 아니다. 주가가 떨어진 만큼, 당초 2조5000억~3조원으로 추정된 인수 금액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이 수요 부족과 공급 과잉, 가격 폭락 등 전반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에 한계를 갖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실제 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 메모리 반도체의 8월 후반기 가격은 전반기에 비해 15% 가까이 급락하면서 원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는 25일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8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을 0.52달러로 책정했다.

이 제품이 출시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D램 개당 생산원가는 0.9달러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팔면 팔 수록 손해를 보는 것이다.

D램 값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 영업적자 전환 우려가 나오자 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3시 경기 이천사업장에서 권오철 사장 등 간부들이 모여 ‘비상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이 회사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은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경비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008년 비상경영 때는 임직원 무급휴가 권장,임원 임금 최대 30% 삭감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실시했지만 이번엔 최근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데 따른 정신 무장을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두 차례나 매각 실패의 아픔을 겪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이번에는 온갖 악재를 뚫고 주인 찾기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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