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급한불은 껐는데...그리스 디폴트는 못 피한다?

입력 2011-07-22 09:57 수정 2011-07-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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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1586억유로 지원·민간채권단도 참여...‘선택적 디폴트’ 허용·신평사 디폴트 가능성 여전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앙겔라 메르켈(오른쪽부터) 독일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유로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가 급한 불은 껐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이 그리스에 대한 새로운 구제금융 패키지에 합의하며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민간부문의 참여를 포함했다는 점에서 그리스에 ‘선택적 디폴트(부분적 채무불이행)’를 사실상 허용하며 디폴트 가능성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가진 회담에서 총 1586억유로(약 238조3800억원) 규모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패키지에 합의했다.

이들 정상은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1090억유로를 지원키로 했다”면서 “은행을 비롯한 민간 채권단도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496억유로 규모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간 채권단의 순 기여분은 370억유로지만 그리스 채권의 조기환매(바이백) 프로그램을 통해 126억유로를 추가로 부담한다.

민간 채권단의 고통분담은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이 일시적으로 디폴트 등급으로 떨어지는 위험을 감안한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상들은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 구제금융 펀드인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권한도 대폭 확대했다.

EFSF가 제공하는 구제금융의 만기는 현재의 7년 6개월에서 15~30년으로 늘어나며 금리도 4.5%에서 3.5%로 낮아진다.

그리스 지원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그리스 지원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뉴욕 및 유럽증시와 유로화 가치는 올랐다.

채권시장의 사정은 달랐다.

그리스 호재에도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6%대에 육박하며 시장의 위기가 여전함을 반영했다.

그지스 2차 지원 프로그램에는 민간 채권단 손실 분담이 포함된 데다 구체적인 방식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변수다.

당초 경고한 대로 일시적으로 ‘부분적 디폴트’ 등급으로 떨어뜨린 후 등급을 다시 올릴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주요 3대 신평사는 민간 투자자들이 그리스 국채를 자발적으로 롤오버(차환)해주는 이른바 ‘프랑스식 해법’이 ‘부분적 디폴트’ 등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평사들이 그리스에 대해 예상대로 ‘선별적’ 또는 ‘제한적’ 디폴트 조치를 취하는 순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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