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임박?…제2의 리먼으로 가나

입력 2011-06-14 10:52 수정 2011-06-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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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조정시 디폴트 여파 같아...금융위기 당시처럼 은행권 몰락할 수도

그리스가 제2의 리먼브러더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채무조정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본격화한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처럼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경우 유로존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전세계가 패닉에 빠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독일의 주장대로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에 민간투자자들이 참여하게 될 경우 그리스는 결국 디폴트를 선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스페인 등 주변국에도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역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리먼 몰락 당시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 미국과 신흥국 시장의 주식 등 유동성이 좋은 자산을 팔아 치웠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유럽 채권 및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금융기관들까지도 위험해진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미국 우량 머니마켓펀드는 자산의 44.3%를 유럽 은행의 단기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그리스 국채 보유량이 많은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트아그리콜 BNP파리바 등 프랑스 은행의 주식도 갖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유럽에서 디폴트가 발생한다면 머니마켓펀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은행 관련 자산이 리먼 사태와 같은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은 망한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각 주가 발행한 지방채에 연관된 신용파생상품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리먼이 많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물량이 최근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미 파산법원에 따르면 리먼 자산 정리 책임을 지고 있는 법인은 리먼이 보유한 지방채 80억달러(약 8조6800억원)에 대한 CDS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리먼의 보유 물량은 대규모 개별 지방채 발행기관 전체 CDS 발행량의 4분의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 가뜩이나 불안한 세계 경제의 하반기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에는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속에 3차 양적완화 실행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마저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이 38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36명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고용시장 부진 등 향후 경기전망이 기존보다 암울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추가 경기부양책은 물가 상승과 자산 인플레이션, 금융시장 불안 등의 부작용만 불러올 뿐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고유가 등을 이유로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일자리가 190만개 증가할 것으로 전망, 2달 전 조사 때보다 20만개 가량 낮췄다.

글로벌 회복을 견인하며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로 부상한 중국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중국 경제는 긴축 고삐를 바짝 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하는 물가가 잡힐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높은 인플레 압박으로 긴축 강도를 높이고 있어 경착륙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역시 지난 3월 대지진 여파로 부채 감축 문제를 당분간 미뤄놓기로 하는 등 여전히 경제 위기가 진행형이다.

*용어설명: 신용부도스와프(CDS)

부도가 발생해 채권이나 대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대비한 신용파생상품.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하는 파생상품으로 채권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원금을 지급해주기 때문에 발행 주체의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면 스와프 가격은 상승하고 반대 상황일 때 스와프 가격은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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