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화케미칼 닝보 PVC 공장, 세계 시장 공략 첨병

입력 2011-02-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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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입지와 기술력 바탕으로.. PVC 공급부족 중국 잡는다

▲한화케미칼 중국 닝보 PVC공장 전경
중국 상하이(上海)로부터 차로 3시간, 저장성(浙江省)의 성도인 항저우(杭州)에서 약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닝보(寧波). 인구 719만명, 총면적 9,816㎢로 중국 5개 계획단열시 중 하나이며 부두 화물취급능력 중국 2위(1위 상해), 세계 4위 도시다.

이곳에는 중국 최대의 정유회사 전하이(鎭海)를 비롯해 다우케미칼, BP, 에소(ESSO)등 세계적인 화학회사들이 밀집해 있다. LG화학과 중국합작 공장인 LG용싱(甬興)과 삼성중공업도 진출해있다.

한화케미칼의 PVC공장은 닝보시의 다셰(Daxie, 大榭) 개발구에 위치해 있다. 다셰 개발구는 여수의 오동도처럼 육로와 연결된 섬이다. 한화케미칼 닝보법인은 2009년 1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정식 사업허가를 받고 2010년 10월 완공해 올해 2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총 3억4000만 달러(한화 3800억원)를 투자했으며 23만㎡의 면적에 연간 30만톤의 PVC와 중간 원료인 EDC(에틸렌디클로라이드)와 VCM(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도 각각 50만 톤, 30만 톤씩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PVC 30만톤은 국내 생산량(56만톤)의 54%에 해당하는 양이다.

◇세계 최대 PVC시장, 고품질 에틸렌 공법 PVC 수요 해마다 증가= 중국 PVC시장은 세계수요의 약 30%를 점유하는 최대 시장인 동시에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전체 수요의 약 70%는 카바이드(Carbide)를 원료로 하는 PVC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카바이드 공법은 현재 중국에서만 사용되는 기술로 석탄을 원료로 PVC를 만드는 것이다. 원가가 저렴한 반면 불순물의 함량이 높아 품질이 떨어진다.

이에 반해 에틸렌 공법은 석유에서 추출한 에틸렌(Ethylene)을 원료로 하며 카바이드 공법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고품질의 PVC를 만들 수 있다. 과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카바이드 PVC가 주류를 이뤘으나 석탄과 전기료의 인상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중국정부의 규제와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며 에틸렌 공법 PVC의 비중이 년 평균 약 5~7% 이상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 닝보공장에서 PVC를 패키징 하는 모습
◇인근 화학업체 부산물(무수염산)활용, 고품질 PVC 생산= 한화케미칼의 닝보 PVC공장이 주목 받는 이유는 최적의 경제성을 실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에틸렌 PVC공정은 에틸렌(C2)에 염소(Cl2)를 혼합해 만드는 방법과 에틸렌에 무수염산(HCI)을 혼합해 만드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염소(Cl2)를 만들려면 소금과 물을 전기분해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전해조(전기분해 장치)가 필수며 전기분해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발전시설이 필요하다. 또한 전기 분해 시 염소와 함께 발생되는 가성소다(NaOH)를 판매할 수 있는 판매망을 갖춰야 한다.

한화케미칼은 에틸렌에 무수염산을 활용해 PVC를 만드는 공정을 적용했다. 무수염산은 화학물질인 MDI(디페닐메탄디이소시아네이트, 폴리우레탄 등의 원료로 쓰이는 화학물질)생산 시 발생하는 부산물로, 한화케미칼은 인근에 위치한 중국 최대의 MDI업체인 완화(Wanhua)社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저가의 무수염산을 장기공급 받기로 했다.

이로써 품질 면에서는 최고 수준이면서도 경쟁사 대비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전해조와 발전설비 등을 건설할 필요가 없어 투자비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최적의 입지, 중국 최대 PVC 수요처 화동지역= 닝보시가 속해 있는 중국의 화동지역(浙江省, 江蘇省, 上海 등)과 화남지역(廣東, 福建 등)은 플라스틱 가공 산업이 발달해 중국 내에서 PVC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에틸렌 공법 고품질 PVC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 매년 해외에서 100만톤 정도를 수입해 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생산하는 30만톤은 순조롭게 판매가 되고 있으며, 벌써부터 2차 증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화케미칼은 이 지역에 세계 최고 수준의 PVC 를 공급해 기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며 수입품을 대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향후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홍기준 사장은 “내수 중심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을 핵심으로 하는 비전 ‘글로벌 케미칼 리더 2015(Global Chemical Leader 2015)’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행보”라며 “2015년 매출 9조와 영업이익 1조2000억 원을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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