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컬쳐]아모레퍼시픽 ‘오설록 티 뮤지엄’

입력 2011-02-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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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전시관 2001년 개관 연 관람객 50만명 다도 등 체험

▲오설록 티 뮤지엄(사진=아모레퍼시픽)

제주 올레길을 걷다가 14코스에 다다르면 코에 닿는 향기로 진동한다. 그 향기를 따라 걸어가면 차 밭이 펼쳐진 전경과 함께 모던하지만 동양을 닮은 건물이 자리에 서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전통차 체험관 오설록 티 뮤지엄이 그 주인공이다.

2001년 9월에 오설록 직영다원 서광에 문을 연 오’설록 티 뮤지엄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 전시관으로 그 이름을 알렸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문화공간이자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됐다.

특히 녹차와 한국 전통 차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학습공간으로 인기를 끌며 해마다 20% 이상씩 방문객이 증가했다. 오설록 티 뮤지엄의 오늘은 연 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됐다.

오설록 티 뮤지엄의 탄생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회장의 비전과 같이한다. 차문화의 정착과 녹차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도록 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이를 위해 서 회장은 제주의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고 다원으로 개간하며 그 다원에 오설록 티 뮤지엄을 세웠다. 이 곳은 녹차 제품 생산을 넘어 차 문화를 보급하는 거점이 됐다.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의 삼국시대 토기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희귀한 차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잔 갤러리는 대표적인 차 박물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내부 인테리어는 ‘제주의 자연과 녹차의 교감’을 주제로 제주의 돌과 나무 등의 자연소재로 보다 열린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건축가 마영범씨가 담당했다.

마 씨는 “기존 티 뮤지엄은 차(茶)에 대한 정보를 기술한 패널을 벽에 붙여 놓고, 유리 진열장에 다기를 늘어놓아 생동감을 주지 못했다”며 “공간과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관람객을 주인공으로 하는 건축디자인은 열린공간으로 오설록 티 뮤지엄을 이끈다. 입구는 왼쪽 외벽을 화산암으로 마감하고 오른편에 목재 치장 벽을 세워 입지의 지역 특색을 살렸다. 예전에는 양쪽 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붉은 벽돌로 만들어져 있었다. 나무 막대 사이에 틈을 주면서 가지런히 쌓아올려 만든 치장 벽에는 커다란 창을 틔워 들어오는 사람이 고즈넉한 중정(中庭)으로 시선을 돌리도록 연출했다.

특히 전시실 뒤편으로 빠져나가는 모퉁이에 찻잎을 덖는 커다란 가마솥이 있다. 실내를 가득 메우는 차향은 이곳에서 번져 나온다. 가공처리 이전의 순수한 차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싶어 하는 관람객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차를 구경하는 공간이 아닌 체험하는 공간의 스토리는 이곳에서 막을 내린다.

오설록 티 뮤지엄에는 소비자들이 녹차를 보다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 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관 내에 설치된 ‘덖음 솥 존(Zone)’에서 오’설록 명차를 만드는 과정 중 하나인 녹차를 볶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제주 녹차의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 공간인 오’설록 티 뮤지엄 까페에는 다도클래스를 진행할 수 있는 ‘티 클래스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녹차와 다도를 배울 수 있다.

앞으로‘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 내에 249.54m²(75.49평) 규모의 티 룸을 증축한다. 추사를 기리기 위한 변신도 눈길을 끈다.‘완당선생해천일립상’과 ‘영해타운첩’등 추사 관련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또 추사 유배길과 관련된 안내판을 설치하고 추사 선생의 문화생활을 느낄 수 있는 ‘추사문화예술제’와 녹차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오설록 페스티벌’을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묻혀진 여성 문화를 밝히고, 잊혀져 가는 우리의 차 문화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한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문선주 학예실장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장원(粧源) 서성환 회장의 흔들림 없는 열정과 집념에서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삶 속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끊임 없이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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