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노키아 'OS목장의 스마트폰 결투'

입력 2011-02-24 11:12 수정 2011-02-24 14: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삼성-안드로이드로 점유율 상승, 노키아-MS와 합종연횡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노키아와 삼성이 운영체제(OS)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자 노키아가 자체 OS인 심비안과 미고를 과감히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택하며 반격에 나선 것.

▲지난해 6월 삼성전자 갤럭시S 런칭 행사에 참석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가운데), 구글에서 앤디 루빈 부사장, SK텔레콤 하성민 이동전화사업부문(MNO)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동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I7500)을 독일 등 유럽 시장에 출시한 삼성전자는 이후 구글과 손잡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6월 내놓은 갤럭시S는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스마트폰 강자 반열에 올려놓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앞세워 얻는 성과도 눈에 띈다. 지난해 휴대폰 시장에서 2억7000만대를 판매,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북미에서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에 힘입어 노키아와 격차를 줄이며 물량 대비 65%, 매출과 이익은 95% 수준에 도달하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전체 점유율 38.9%에서 33.6%로 하락, 삼성전자와 10%대 영역에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승세를 토대로 올해 휴대폰 판매량 14억대로 예상되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휴대전화 3억대, 스마트폰 6000만대, 태블릿 750만대를 팔겠다는 각오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6000만대를 팔아 노키아와 애플에 이어 시장 점유율을 21~22%로 끌어올려 ‘톱3’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올해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등 새로운 모바일 단말이 출현하고 본격 성장하는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콘텐츠, 통신 기술 등으로 스마트 라이프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하는 노키아는 자체 OS인 심비안과 미고를 과감히 버리며 MS와 손을 잡았다. 지난 11일 런던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노키아와 MS는 주요 스마트폰 전략으로 윈도폰(Windows Phone)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1일 런던에서 신임 노키아 CEO 스티븐 엘롭(왼쪽)과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후 악수를 하고 있다.

노키아는 단말기 디자인, 언어 지원 등에 대한 전문성을 기여하고 윈도폰 가격대와 지역 등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노키아 스마트폰은 MS 검색엔진 빙(Bing)과 광고 플랫폼 애드센터(adCenter)를 활용하게 된다. 노키아는 2011년 말까지 윈도폰 운영체제를 탑재한 단말기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키아가 자체 운영체제를 버리고 MS를 선택한 것은 애플과 구글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MS와 협력을 통해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노키아가 미래를 담보로 한 모험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빠른 시간 내에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낼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더구나 2013년까지 급격히 훼손될 수 있는 현재 수익기반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방어해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노키아는 지난 1998년 세계 1위의 이동통신단말기 제조업체로 등극한 이후 10년 넘게 선도 사업자로서 지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07년부터 점유율이 하락하며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이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뼈아픈 패착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고가형 제품에 탑재될 수 있는 미고 운영체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도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저가 단말기에 탑재되는 심비안 역시 북미 등 스마트폰 선도시장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저가형(low-end) 시장에서는 화웨이, ZTE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노키아보다 빠르게 출시하며 뒤쳐지고 있다. 모든 부문에서 경쟁 압박을 받아 왔지만 이에 대한 노키아 대응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당초 노키아는 다른 글로벌 제조사와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고려했지만 이미 삼성전자, HTC, 모토로라, LG전자, 소니에릭슨 등 주요 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해 MS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공영일 부연구위원은 “플랫폼 경쟁력 핵심 요인인 운영체제를 타사에 의존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노키아의 절박한 상황을 반증하고 있다”며 “주요 운영체제로 윈도폰을 채택한 결정은 노키아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모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탕탕 후루후루 탕탕탕 후루루루루"…'마라탕후루' 챌린지 인기
  • “뚱뚱하면 빨리 죽어”…각종 질병 원인 되는 ‘비만’
  • "24일 서울역서 칼부림" 협박글에…경찰 추적 중
  •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될까…오늘 영장실질심사, 정오께 출석
  • 미국 증권위,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 단독 우리금융,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2년 만에 되살린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28,000
    • -0.71%
    • 이더리움
    • 5,254,000
    • +1.78%
    • 비트코인 캐시
    • 686,500
    • +0.07%
    • 리플
    • 738
    • +1.65%
    • 솔라나
    • 246,600
    • +1.15%
    • 에이다
    • 650
    • -2.4%
    • 이오스
    • 1,148
    • -1.46%
    • 트론
    • 161
    • -3.01%
    • 스텔라루멘
    • 15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500
    • -1.49%
    • 체인링크
    • 23,070
    • +2.44%
    • 샌드박스
    • 620
    • -1.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