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의 마법 '근거리 무선통신' NFC 폰이 뜬다

입력 2010-12-16 11:04 수정 2010-12-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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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양주 골라내고 신용.교통카드 대신하고

대기업 홍보팀에 근무하는 김상엽(33)씨는 지난해 연말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중요한 비즈니스 자리에서 가짜 양주 탓에 비용은 물론 상대에게 신뢰도 잃고 몸도 축났기 때문이다. 술자리가 잦은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김씨는 양주를 마실 때마다 진품인지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이달부터 상용화에 들어간 ‘무선 인식(RFID) 판독기능’을 갖춘 스마트폰만 있으면 더 이상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제조사들이 양주의 진품 여부와 제조일자, 알코올 도수 등 각종 정보를 담은 특수 태그(식별칩)를 붙여 생산하기 때문. 스마트폰을 꺼내 이 태그를 읽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면 양주에 대한 각종 정보를 주르륵 쏟아진다.

◇휴대전화와 접목된 근거리 무선통신(NFC)= 근거리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이 휴대전화에 속속 도입됨에 따라 앞으로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NFC란 10cm 이내의 근거리에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무선통신 기술로 다양한 방면에 활용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카드. NFC 단말기가 교통카드,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쿠폰, 신분증 등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예컨대 NFC가 일상화되면 NFC 휴대폰으로 도어록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쿠폰을 저장해 쇼핑에 활용할 수 있고, 전화번호나 각종 파일 등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당장 애주가들은 2011년 1월 1일부터 서울 지역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 비치된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 기능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짜양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양주 제조·수입업체와 가짜 양주 제조자들은 치열한 두뇌싸움에 정부가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가짜 양주 근절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룸살롱·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소비자들은 업소에 비치된 스마트폰으로 가짜 양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을 주류유통관리에 접목한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이 구축된 것.

이같은 기술은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보급이 늘면서 각종 디지털 기기를 서로 연결해주는 근거리 무선통신

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가능케 됐다.

◇IT업계, ‘NFC’시장 출사표= NFC 기능 중 특히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사물 식별과 정보기록을 조회할 수 있는 ‘정품인증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통신업계중심으로 이미 상용화했거나 곧 상용화할 NFC 서비스는 총 10여 가지다. SK텔레콤은 양주 진품 확인, 의약품 유통관리, 탱크로리 오일관리 서비스, 무선 이모티콘 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가짜 양주를 판별하는 양주 진품 확인 서비스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출시되는 임페리얼, 윈저, 스카치블루 등 주요 국산 양주에 RFID이 달려 해당 제품의 진품 여부와 유통과정 등이 기록된다. 때문에 RFID 리더가 장착된 휴대폰만 있으면 쉽게 진품을 확인할 수 있다.

단말기 제조사에서는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근거리무선통신(NFC)기술을 지원하는 휴대폰 ‘SHW-A170K’를 출시해 화제가 됐다. 이 휴대폰은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의 교통카드 서비스와 편의점 등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NFC 서비스를 통해 교통카드(모바일카드, T-money)의 잔액 조회와 충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NFC 반도체를 본격적으로 양산해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와 스마트 TV, 자동차 스마트키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IT서비스 기업들 역시 관련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는 RFID 서비스를 중심으로 NFC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SK C&C와 LG CNS는 카드 등 모바일 금융 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IT서비스 업체 중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SK C&C. 이 회사는 미국 FDC와 손잡고 TSM(신뢰기반서비스관리)와 전자지갑(m-Wallet) 솔루션 등 NFC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모바일 금융 결제 시장 해외 시장 진출에 가속을 내 이 부문에서만 3년내 1억 달러 매출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5년 내 휴대폰 절반은 ‘NFC’= 해외에선 NFC 기술을 이미 적극 반영하고 있다. 우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건 유럽 업체들. 유럽 반도체 기업 NXP는 NFC 시장에서 80% 이상 점유율을 갖고 있다. 칩이 빨리 나온 탓에 채택률이 높아 국내에서도 대형 휴대폰 기업들이 NXP 칩을 기반으로 설계중이다.

노키아는 오는 2011년부터 생산하는 자사의 모든 스마트폰에 NFC 기능을 넣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선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이 합작회사를 설립해 오는 2012년부터 NFC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랑스 이동통신사인 오렌지는 올해 5월 니스 지역에서 교통과 결제, 관광 정보를 대상으로 NFC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의 주역인 애플도 NFC기능을 탑재한 휴대폰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현재 애플은 NFC 지불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에 대해 미국 특허를 출원했다. 여기에 지난 8월 애플은 벤자민 비지에(Benjamin Vigier)라는 NFC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때문에 애플이 개발 중인 차세대 아이폰5에는 NFC 기능이 추가 될 것이라는 정보가 지난달 애플 뉴스 전문 사이트 컬트오브맥을 인용해 보도됐다. 아이폰5를 맥PC 근처에서 아이폰을 흔드는 것만으로 북마크, 주소록, 비밀번호, 기타 설정 등이 모두 맥PC로 저장될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NFC가 내년도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을 비롯한 전세계 휴대폰 메이커들이 NFC를 적용한 휴대전화를 만들어 낼 예정"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NFC 휴대폰 판매량이 올해 4100만개에서 오는 2015년에는 8억1700만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체 휴대폰 중 47%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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