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벤처기업을 찾아서]국내 1위 팹리스..."5년안 글로벌 톱10"

입력 2010-10-14 11:00 수정 2010-10-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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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전문업체 실리콘웍스, "대만업체 중심 시장판도 깬가" 야심찬 도전

2006년 이후 연평균 78% 가파른 성장세

드라이버IC 애플 아이패드 공급 전망 밝아

"대만업체 중심 시장판도 깬다" 야심찬 도전

"향후 5년을 타겟팅해서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 업체가 되겠다." 국내 1위의 팹리스 업체인 실리콘웍스 한대근 대표의 다짐이다. 그는“회사 직원들이 내부에서 함께 노력하고 생각을 전환한다면 5년 내에 이루지 못할 것도 없다”고 자신했다.

실리콘웍스는 지난 1999년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설립된 회사로 드라이버IC, AMOLED SoC(System on chip) 등 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실리콘웍스 한대근 대표
실리콘웍스가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보면 한 대표의 목표는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07년 6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실리콘웍스는 2008년 1200억원, 2009년 1890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는 2분기까지 이미 1231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2009년 연평균 78%에 달하는 가파른 상승세다. 업계에선 올해 매출 2000억원 돌파는 거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팹리스 업체로서는 첫 2000억원 돌파이자, 설립 10여년 만에 이룬 성과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0위의 팹리스 업체는 대만의 노바텍으로 매출은 8억3200만 달러(9152억원. 1100원 기준)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격차는 있지만 지금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금세 따라잡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실리콘웍스를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제품은 드라이버IC와 타이밍 콘트롤러(티콘)다. 이들 제품의 매출이 전체의 80%에 달한다. COG 타입의 드라이버IC는 2008년 애플 맥북에 장착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아이패드에도 공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만큼 해외투자자의 관심도 실리콘웍스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으며 아이패드 판매 확대 등의 이유로 증권가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 대표는“LED 드라이버IC 등 새로운 제품을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해 내년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에서 LED 드라이버IC, 전자책(EPD), 전력관리구동칩(PMIC) 등 새로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분기 2%에서 2010 4분기 13%에 이를 것으로 실리콘웍스는 예상하고 있다.

LG반도체 연구원 출신인 한 대표가 설립한 실리콘웍스는 위기 속에서 출범했다. 지난 1999년 10월 IMF로 인한 구조조정 빅딜의 하나로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했다. 이 시기를 전후해 LG반도체의 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겪었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발판삼아 한 대표는 10년 만에 매출 2000억원이 넘는 회사를 일궜다.

한 대표를 아는 주면 지인들은 그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이를 가능케 했다고 평가한다. 그는 현재도 빈틈없는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회사 임직원들과 10km 마라톤을 함께하며 화합을 다지기도 했다.

한 대표는“일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만 성취도 있다. 직원들에게 항상 가슴이 뜨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며“열정과 창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강의도 하고 마라톤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며 ‘어울림의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실리콘웍스에게 과제도 많다. 먼저 대만 업체 위주로 짜여 있는 팹리스 업체 판도를 깨야 한다.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팹리스 업체인 하이맥스, 노바텍 등이 모두 대만 업체다. 대만에는 2000여개의 업체가 있지만 한국에는 12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 인력 수급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국내에 부재한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한 대표는“반도체는 제조업에서 쌀과 같은 존재인데 이들의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벤처기업들이 인력 수급에 문제를 겪고 있다”며“이공계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팹리스 업체의 개발 환경 개선을 위해 순수 파운드리 사업 영역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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