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는 빚더미, 은행은 돈방석

입력 2010-03-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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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지속 증가 불구 예대금리차는 커져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가계부채가 연간 소득에 맞먹는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은행들의 도 넘은 장사 속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대폭 내리고 대출금리는 찔끔 내리는 등 서민들의 대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추계인구(4875만명)를 나눠보면 1인당 가계부채는 1753만원으로 전년도(1650)만원보다 103만원 늘었다.

또 원화 기준 1인당 소득 증가율은 3.0%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한 반면 부채 증가율은 6.2%에 달해 소득과 부채 증가율의 격차가 1년 전보다 1%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개인부채의 증가는 가계의 이자부담 가중시켜 내수 회복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가파른 개인부채 증가로 1인당 연간 이자부담액도 지난해 10월 50만4400원으로 50만원대를 돌파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원금을 빼고도 1년간 이자로만 평균 200만원이 넘는 돈이 지출되는 셈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에 인색한데다 얌체 상술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빚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들이 지난달 중순 이후 출시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한 달 새 0.26%포인트 내렸지만 같은 기간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 금리는 0.10%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쳐, 대다수 서민들이 대출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현재 국민.신한.우리.기업.하나.외환은행과 농협 등 7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348조20억 원 중 코픽스 연동 대출은 1조2천248억 원으로 전체의 0.35%에 불과하다.

우리은행 CD 연동 대출이 전체 가계대출의 90%가량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대출자 대부분이 금리 하락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 인하에는 발 빠른 모습을 보이면서 서민의 부담을 외면한 채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0일 현재 최고 연 3.30%와 3.20%로 지난달 말보다 각각 0.8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CD연동 대출 금리 하락폭의 8.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외환.기업.신한 등의 은행들의 예금 금리도 0.68~0.80%포인트씩 내려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서민보다는 장사에만 급급해 예금 금리는 큰 폭으로 내리면서 대출 금리는 소폭 내리는 데 그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시차가 발생하더라도 은행들은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인하폭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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