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불확실성 우려 고조.. 유동성 랠리 꺽이나?

입력 2009-11-02 09:32 수정 2009-11-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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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거래일(30일) 코스피시장이 美 증시 급등에도 불구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일 뉴욕증시(29일)는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재로 작용하며 다우지수(2.05%)를 비롯한 주요지수가 2%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프록터 앤 갬블(P&G)과 모토로라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한 가운데, 상품주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을 늘려나간 뉴욕증시는 일중 고점부근에서 마감했다.

1605.12p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美 증시의 급등이 기술적 반등이라는 인식과 함께 경계매물 출회로 개장 초 일찌감치 1600선을 하회했다.

장중내내 강보합권에서 좁은 등락을 펼치던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도규모가 확대되면서 장 막판 하락 반전해 전일대비 5.16p(0.33%) 내린 1580.69p로 거래를 마쳤다.

전형적인 전강후약 흐름을 보인 이날 코스피지수의 시가는 일중 고가로 기록됐다.

개인이 32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1273억원 순매수)이 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4346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162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개인이 4183계약 순매도로 베이시스 악화를 주도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거래(-4457억원) 위주로 469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환율은 나흘 만에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50원 급락한 1182.5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과 대만 등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미국발 훈풍을 타고 올랐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1.20% 오른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1.45%), 항셍지수(2.29%), 싱가포르지수(0.71%)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0.21% 내렸다.

호실적 발표 삼성전자 강보합..조선·풍력株 강세

3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0.70% 오르고 POSCO가 1.31% 상승하는 등 시가총액 최상위주들의 선전에도 불구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영향으로 대형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기관의 차익실현으로 현대차가 4.78% 내린 것을 비롯해 KB금융(-1.51%), 신한지주(-1.81%), 한국전력(-1.02%), LG전자(-0.88%), 현대모비스(-3.02%), 우리금융(-0.30%), 하이닉스(-1.90%), LG디스플레이(-1.54%), 삼성화재(-2.03%) 등 시총상위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키움증권(5.24%)과 금호석유(4.20%), NHN(3.80%), 풍산(3.51%), 하이트홀딩스(3.32%), SBS미디어홀딩(3.30%), LG데이콤(3.28%), 롯데쇼핑(2.74%), 오리온(2.56%) 등이 선방했다.

대만 선사의 자금난 악재로 급락했던 조선주들이 외국인 중심의 저가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모처럼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 삼성중공업이 4.32% 급등했고 현대중공업(1.22%), 대우조선해양(2.56%), 현대미포조선(0.91%), STX조선해양(1.56%), 한진중공업(2.84%) 등의 조선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철강금속(0.96%)과 통신(0.86%), 섬유의복(0.65%), 비금속광물(0.38%) 등이 오른 반면, 의료정밀(-2.02%)과 자동차 중심의 운수장비(-1.64%), 운수창고(-1.56%), 의약품(-1.01%), 금융(-0.93%) 등은 내렸다.

코스닥시장은 기관 매수(+48억원)에 힘입어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 0.85% 상승했다.

서울반도체(0.82%)와 셀트리온(1.75%), SK브로드밴드(1.33%), 태웅(0.98%), 태광(0.74%), 성광벤드(2.45%), 다음(2.99%) 등이 지수 상승에 기여한 반면, 동서(-0.75%)와 CJ오쇼핑(-4.58%), 소디프신소재(-3.56%), 네오위즈게임즈(-3.07%), 코미팜(-3.49%) 등은 하락했다.

한편 중국이 풍력발전 부품시장을 개방한다는 소식에 용현BM(7.14%)을 비롯해 한일단조(3.13%), 현진소재(1.09%), 동국산업(2.12%), 동국S&C(0.92%), 유니슨(0.23%), 마이스코(2.52%) 등의 풍력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신종플루 테마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웰크론(상한가)과 케이피엠테크(9.94%), 지코앤루티즈(6.01%), 바이오니아(4.96%), 오공(4.20%), 고려제약(3.13%), 에스디(2.74%) 등이 오른 반면, 중앙바이오텍(-3.70%), 파루(-2.56%), 보령메디앙스(-1.38%) 등이 하락했다. 녹십자(-5.07%)와 중외제약(-3.95%), 오리엔트바이오(-2.27%) 등의 코스피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말 뉴욕증시 소비지표에 발목..8개월 연속 랠리 실패

GDP 호재에 환호했던 뉴욕증시가 소비지표 충격으로 하루 만에 급락했다.

10월 마지막 거래일(30일) 뉴욕증시는 9월 개인소비 지표가 5개월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10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가 전월대비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회복 지연 우려감에 폭락했다.

다우 지수가 2.51% 급락하며 9712.73p로 마감 1만선에서 멀어진 것을 비롯해 나스닥지수(-2.50%), S&P500지수(-2.81%)가 일제히 2%대 급락세를 연출했다.

美 상무부는 지난달 개인소비가 전월대비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실업률 고공행진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제도마저 8월에 종료되면서 소비가 더욱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소비가 감소세로돌아선 것은 5개월만으로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한다는 소비의 감소는 최근 들쭉날쭉한 경제지표로 인해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경기 컨센서스를 위축시켰다.

증시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굳히자 전일 큰 호재였던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3분기 GDP 성장률은 정부의 인위적이고 일시적인 경기부양책 덕분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여기에 씨티그룹의 대규모 상각 전망, CIT그룹의 파산 가능성 등의 재료들이 웰스파고 투자의견 강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뇌관 폭발 우려 등으로 불거진 신용경색 불안감을 자극했다.

CLSA의 은행업종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마요가 씨티그룹(-5.10%)에 대해 4분기에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상각이 전망된다고 밝혔고, 칼 아이칸과의 합의하에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CIT그룹은 24.21%나 폭락했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이자 '기업사냥꾼'으로도 불리우는 윌버 로스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대폭락 초입기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고,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도 세계경제가 내년이나 내후년쯤 재차 리세션에 빠져들 수 있다며 매도심리를 부추겼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가격과 美 달러화가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77달러대로 급락했다.

S&P500지수 월봉(-1.98%)은 20개월 평균선 앞에서 결국 무릎을 꿇으며 8개월 연속 랠리에 실패했다.

경기 불확실성 고조와 함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는 전일대비 5.93p(23.95%) 폭등한 30.69p로 마감, 4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추세전환 가능성을 암시했다.

변곡점에서 급락..추세전환 우려 고조

코스피지수는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자리에서 반등이 미흡하자 실망매물 출회와 함께 긴 음봉을 그리며 10월 증시를 우울하게 마감했다.

지난 글에서 언급해드린대로 코스피지수는 1년여간의 긴 하락 이후 1년여간 반등 기조를 유지해왔다.

일목균형표상 10월 하순은 장기간 진행된 유동성 랠리의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아니면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곡점에 해당하는 시기였다.

20주선을 지켜내고 있다고는 해도 변곡구간에서 부담스러운 급락 흐름이 나타난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시종일관 매수로 국내증시를 지탱해온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단기 지지선 이탈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급등세로 돌아서던 국내증시의 놀라운 복원력을 최근에는 찾아볼 수 없다.

20일선과 60일선간 데드크로스 발생 임박, 장기 MACD 마이너스 전환, VIX 저점에서 폭등, 변곡점 무게중심 하향 등의 기술적 불안감이 해소되고 시장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두려움 지수의 급등을 통해서 볼 수 있듯 다음주 증시도 높은 변동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선전으로 지수가 방어되더라도 이미 수급이 꼬인 개별 종목들은 적게 오르고 많이 빠지는 하락 관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확률상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시장이다.

매도 오버슈팅 이후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단기 트레이딩 매매 외에는 더 나은 투자기회를 찾기 위해 시장을 관망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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