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어디까지 오를까?

입력 2009-10-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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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95달러 전망도…OPEC 감산 지속 여부 관건

최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연일 상승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연일 기록하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배럴당 75.30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이틀째 경신했다.

15일보다 1.90달러 오른 것으로 이전 최고치는 지난 8월6일 배럴당 73.17달러였다. 연중 최저치인 2월19일 40.10달러보다 87.8% 가량 올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16일 현재 전날보다 0.95달러 뛴 배럴당 78.53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인 2월12일 33.98달러보다 131.1% 가량 오른 가격이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올해 최고치로 급등한 것은 성수기인 겨울철을 앞둔 것도 요인이지만 미 원유 재고 감소와 달러 약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미 산업생산지수 상승, 미 실질실효환율 하락, 미 다우존스 지수 상승 등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기업 실적 호조로 인한 미 증시 강세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유럽 최대 가전업체인 필립스사는 3분기에 순이익 1억7400만 유로와 매출액 56억2000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인텔 및 JP모건 등이 예상보다 높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금이 원유상품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유가 상승을 도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가가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실질 수요와는 괴리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달러환율에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석유가 투자자산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에 대해 현 추세대로라면 국제유가가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시장분석실장은 "현재 유가수준은 지난 6월 중순 배럴당 70달러대를 횡보한덷 겨울철 석유제품 성수기도래와 경기 회복 흐름 등으로 이미 예견됐다"면서 "4분기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중·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또 "달러화가 갑작스럽게 약세로 돌아서 유로당 1.5달러 수준을 넘으면 배럴당 80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석유제품의 실물거래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의 급등은 결국 '유동성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유입됐다(투기적 수요)'는 것을 뜻하는 만큼 미국 정부의 규제로 제한적일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다.

이 실장은 "투지적 수요 외에 실물거래에 기반한 (유가 상승의) 분명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배럴당 80달러 전후로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80달러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는 당초 예상했던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 "최근 흐름세를 보면 유가가 더욱 급등할 수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쌓인 재고부담으로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미 증시와 달러화의 변화에 따라 유가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해외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95달러까지 내다보는 등 공격적으로 전망했다.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석유수요가 늘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유가 시장은 공급이 가격 랠리를 이끈다"며 "이제 겨울시즌에 접어들고, OPEC이 시장에 원유를 내놓지 않을 경우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경 국제유가는 배럴당 85~95달러까지 올라 있을 것"이라며 "OPEC 생산량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석유산업 주간 정보지 PIW(Petroleum Intelligence Weekly)에 따르면 세계 석유수요는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중국의 석유수요는 올해 초 경기침체 이전 수준인 6%증대 수준을 회복했으며 미국의 석유수요 감소세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석유수급 상황의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석유 조기경보지수(EWS)가 개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부문 조기경보지수는 올 9월말 기준 2.39로 전달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석유 조기경보지수가 높을수록 우리나라 석유수급 위기가 고조됐다는 뜻이다. 지수가 1.5 미만이면 '정상', 1.5 이상 2.5 미만이면 '관심', 2.5 이상 3.5 미만이면 '주의', 3.5 이상 4.5 미만이면 '경계', 4.5 이상이면 '심각' 등급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고(高)유가 사태 때 석유 조기경보지수는 4.30(경계)까지 올라갔다가 경제위기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4월 1.70(관심)을 기록한 이후 계속 지수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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