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확정⋯남자 4연패ㆍ여자 8년 만의 메달 도전

입력 2026-07-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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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는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의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5월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는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의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설 한국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에 출전할 남녀 대표팀 각 23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남자 대표팀은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출전하고, 여자 대표팀은 신상우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이 나선다.

남자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유럽파의 비중이다.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브렌트포드), 양민혁(토트넘)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 9명이 이름을 올렸고, 강상윤(전북 현대)을 비롯한 K리그 선수 14명이 합류했다. 해외 무대 경험과 국내 리그 실전 감각을 함께 고려한 구성이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기본적으로 U-23 선수들이 출전하는 연령별 대회다. 다만 팀 전력 보강을 위해 23세를 넘긴 선수 3명을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 있다. 이번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는 양현준(셀틱FC),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기혁(강원FC)이 차지했다.

이민성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발 배경에 대해 “전술적인 활용 가치와 취약 포지션 보강은 물론, 국제대회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단기 토너먼트에서 어린 선수단을 보완할 즉시 전력감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공격진에서는 배준호와 양민혁의 활용도가 주목된다. 배준호는 스토크시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을 오가는 자원으로 성장했다. 2025-2026시즌에는 정규리그 42경기 2골 3도움, 리그컵 1경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경기 1골을 더해 공식전 45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양민혁은 측면 공격 자원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강원FC 시절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이후 잉글랜드 무대에서 임대 생활을 거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워 대표팀 공격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카드로 기대를 모은다.

수비진에서는 김지수의 존재감이 크다. 김지수는 한국인 최연소이자 한국인 센터백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경험한 자원이다. 신체 조건과 제공권, 후방 빌드업 능력을 갖춘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2007년생 박승수(뉴캐슬)는 이번 명단의 최연소 선수다.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선수단은 2003년생부터 2007년생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한 신민하(강원FC), 배현서(경남FC)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남자 대표팀에는 금메달 이상의 현실적 의미도 걸려 있다. 병무청 기준상 아시아경기대회 1위 입상자는 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된다. 흔히 ‘병역 혜택’으로 불리지만, 정확히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정해진 복무 의무를 이행하는 제도다.

한국 남자 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는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한다. 유럽파와 와일드카드를 모두 포함한 최종 엔트리 구성도 이 같은 목표와 맞닿아 있다.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지난해부터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이어왔다”며 “친선경기와 U-23 아시안컵, 소집훈련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경쟁력과 팀의 전술적 완성도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 연령대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단기 토너먼트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로 최종 명단을 구성했다”며 “팀 전체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3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는 여자대표팀의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3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는 여자대표팀의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올해 아시안컵과 FIFA 시리즈,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예선 등을 거치며 발을 맞춘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명단의 중심은 WK리그 선수들이다. 23명 가운데 20명이 국내 리그 소속으로 채워졌다. 지소연과 김혜리(이상 수원FC) 등 베테랑들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리며 대표팀의 중심을 잡는다.

해외파도 가세했다. 캐나다 리그에서 뛰는 추효주와 정민영(이상 오타와 래피드), 노르웨이에서 활약하는 정다빈(스타베크)이 합류했다. 국내파 중심의 조직력에 해외 무대 경험을 더한 구성이다.

새 얼굴도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강태경(서울시청)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신상우 감독은 “최종 명단은 우리 팀이 추구하는 축구에 필요한 선수들 가운데 이번 시즌 각 소속팀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아시안컵부터 강도 높은 국제경기를 치르며 선수 개개인과 팀이 모두 꾸준히 발전해 왔다”며 “내년 FIFA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로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 이후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한다. 신 감독은 “8년 만의 메달을 넘어 금메달을 목표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다운 투혼을 매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명단 구성을 마친 남녀 축구대표팀은 9월 초 소집돼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축구 종목 조 추첨은 23일 진행된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3명)

*WC : 와일드카드
△ GK : 김민승(파주 프런티어FC), 김준홍(수원 삼성), 이승환(충북청주FC)
△ DF : 김지수(브렌트포드FC·잉글랜드), 강민준(포항 스틸러스), 박경섭(인천 유나이티드), 박성훈(FC서울), 배현서(경남FC), 신민하(강원FC), 최석현(울산HD), 최우진(전북 현대)
△ MF :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배준호(스토크시티FC·잉글랜드), 양현준(셀틱FC·스코틀랜드, WC), 엄지성(스완지 시티·잉글랜드, WC), 양민혁(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이현주(FC아로카·포르투갈), 강상윤(전북 현대), 이기혁(강원FC, WC), 이승원(강원FC), 황도윤(FC서울)
△ FW : 김명준(KRC 헹크·벨기에), 이영준(그라스호퍼 클럽·스위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3명)

△ GK : 김경희(수원FC), 김민정(인천 현대제철), 류지수(세종 스포츠토토)
△ DF : 추효주(오타와 래피드FC·캐나다), 고유진, 정유진(이상 인천 현대제철), 김혜리, 한다인(이상 수원FC), 노진영, 장슬기(이상 경주 한수원), 이민화(화천KSPO)
△ MF : 정민영(오타와 래피드FC·캐나다), 강태경, 김민지(이상 서울시청), 강채림(강진 스완스), 박예나(문경 상무), 박혜정(인천 현대제철), 지소연, 윤수정, 최유리(이상 수원FC), 현슬기(경주 한수원)
△ FW : 정다빈(스타베크 포트발·노르웨이), 손화연(강진 스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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