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유증 후폭풍⋯“2차전지, 바닥 지나도 박스권” [찐코노미]

입력 2026-07-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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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기로 2차전지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과 실적 회복 속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은 바닥을 지나고 있지만, 단기간에 강한 추세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실적 확인과 종목별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영훈 iM증권 이사는 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개인적인 투자 원칙상 증자를 자주 하거나 대규모로 단행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기업은 선호하지 않는다”며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 결정에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최근 에코프로비엠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조달 자금은 인도네시아 공장 지분 매입과 헝가리 공장 투자, 국내 시설 자금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해외우려기업(FEOC)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거린메이의 지분율을 낮추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이사는 유상증자의 필요성 자체보다 주주 부담에 주목했다. 그는 “기존 투자에 대한 성과가 아직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1조원이 넘는 증자가 이뤄질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 이사는 “투입 자금 규모에 비해 예상되는 지분법 이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시장이 부담으로 받아들인 부분”이라며 주가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심사도 변수로 꼽았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상장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자금 사용 목적과 주주 보호 장치를 엄격하게 들여다보는 만큼, 회사가 시장과 당국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는 것이다.

헝가리 공장 가동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에 대해서도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 이사는 “공장이 돌아간다고 해서 곧바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유럽 주요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들의 공급 구조가 단기간에 급격히 바뀌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2차전지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반등했던 것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대감이 붙었기 때문”이라면서도 “AI 관련주와 전력기기주가 조정을 받자 2차전지 역시 함께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가가 충분히 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본업에서 가시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차분히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종 전체에 대해서는 바닥 통과와 상단 제한을 동시에 언급했다. 이 이사는 “2차전지는 전기차 비중이 압도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이미 바닥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단은 강하게 제한되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모든 종목을 같은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ESS 수주가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셀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할 수 있다”며 “업종 안에서도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포트폴리오 전략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대형주를 여전히 중심축으로 제시했다. 이 이사는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가장 높다”며 “일부 비중 조절은 했지만 반도체 대형주는 계속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조선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특히 그는 “조선주는 오랜 기간 강조해 온 섹터”라며 하반기에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관련주에 대해서는 조정 구간을 활용한 매수 전략을 제시했다. 이 이사는 “여름철 무더위 구간에 주가가 쉬어가며 매력적인 가격대가 올 수 있다”며 “그때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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