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매파적 동결…주요국 기조 전환 속 한은 금리 인상 '초읽기'

입력 2026-06-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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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럽, 일본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물가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긴축적 통화정책 전환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시장에서는 당장 다음 달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은은 18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움직임을 거론했다. 유 부총재는 "연준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에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이날 정책금리를 연 3.50~3.75%로 만장일치 동결하긴 했으나 점도표 상에서는 18명 중 9명이 연내 0.25%포인트(p)의 금리 인상 전망을 드러내 '매파적 동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5년 이상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물가 안정 의지를 밝혔다.

한은 역시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긴축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1%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 하반기에도 물가가 3%대를 기록하며 상당기간 목표치(2.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연간 2500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관측되고 소비와 임금도 오르면서 물가 상방압력을 높이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환율 역시 한은의 긴축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코스피 훈풍 속 외국인 투자자 차익실현 및 리밸런싱(재조정) 영향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 1500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특히 이달 6일에는 장중 한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560원대까지 올라섰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불안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연준 긴축이 현실화할 경우 한미 간 금리 역전 차이(1.25%p)가 추가로 벌어지게 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수 차례에 걸쳐 밝힌 바 있다. 신 총재는 전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창립기념식에서도 "통화정책은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에 직면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현재로는 그러한 상충이 크지 않다"면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다음 달 16일 예정돼 있다. 신 총재가 빅스텝 가능성을 일축한 만큼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로는 7월 금통위를 시작으로 연내 총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음 달 금리가 인상될 경우 한은은 2023년 1월(3.25→3.5%)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화정책 '피벗'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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