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기지에 수소발전 도입…해수부·현대차 그린수소그리드 구축

입력 2026-06-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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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잉여전력으로 수소 생산·저장
겨울철 디젤 발전 의존 줄이고 친환경 전력망 구축

▲SK브로드밴드가 남극에서 양자 암호화 드론의 4K 영상 실시간 전송을 테스트 모습.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가 남극에서 양자 암호화 드론의 4K 영상 실시간 전송을 테스트 모습.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정부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남극과학기지에 친환경 수소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한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저장한 뒤 전력이 부족한 남극 겨울철에 발전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디젤 발전에 의존해온 남극기지의 친환경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8일 현대차그룹, 극지연구소와 '남극과학기지 그린수소그리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황종우 해수부 장관과 성 김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이 참석했다.

그린수소그리드는 물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수전해기와 수소 저장장치, 연료전지 발전기 등으로 구성된 설비다. 물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한 뒤 다시 전기를 생산하는 전 과정을 탄소 배출 없이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남극과학기지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일조량이 일정하지 않아 주로 디젤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해를 거의 볼 수 없는 남극 겨울철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태양광 발전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남극기지에는 현대차의 수소 기술을 적용한 그린수소그리드가 구축된다. 평상시에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잉여전력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저장하고, 겨울철에는 연료전지 발전기를 가동해 친환경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설비는 남극 환경에 맞춰 별도 설계한 뒤 약 1년간 제작 과정을 거쳐 남극 현지에서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수부와 극지연구소는 장비 운송과 설치 등 행정·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현대차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사업을 제안했다. 협약에는 그린수소그리드 설계·개발·유지보수와 성과 확산을 위한 홍보, 친환경 과학기지 운영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협약은 해수부와 현대차그룹 간 세 번째 환경 협력 사업이다. 양측은 앞서 갯벌 식생 복원과 바다숲 조성 등 블루카본 사업을 함께 추진한 바 있다.

황 장관은 "기후변화의 최전선인 남극과학기지에 친환경 수소 저장·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남극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남극 이용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책임 있는 남극활동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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