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2.36포인트(5.20%) 오른 8545.9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02.50포인트(4.95%) 오른 8526.12로 출발한 뒤 장중 8500선 위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지수가 장 초반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오전 9시6분2초 유가증권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보다 5%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한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전 거래일인 12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이다.
지수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도 장중 700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과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가 겹치며 마감 기준으로는 700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콤 체크 기준 이날 장 마감 시점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총은 6992조8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총은 지난 1일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7204조5090억원으로 사상 처음 7000조원을 돌파했지만, 중동 전쟁 불안이 커진 지난 8일에는 6132조4120억원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24억원, 550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495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4.50% 오른 33만7000원, SK하이닉스는 6.42% 상승한 228만8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 220만원대를 회복하며 반도체 대형주 반등을 주도했다. SK스퀘어(4.05%), 삼성전자우(4.35%)도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16.63% 급등했다. 삼성물산(14.58%), HD현대중공업(9.85%), 삼성생명(9.73%), 현대차(6.59%), LG에너지솔루션(5.13%) 등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다만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 전량 삭감 여파에 미래에셋증권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34% 내린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상승장에 힘입어 5만37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대다수 증권주가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하락 마감했다. 스페이스X 지분 투자에 참여한 미래에셋벤처투자도 20.75% 급락한 3만750원에 장을 마쳤다.
당초 스페이스X는 이번 매각 대상 클래스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 가운데 231만4815주를 미래에셋증권에 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등 인수단 물량을 전량 삭감했다.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배정 예정이던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이 전량 삭감된 사태와 관련해 경위 파악에 나선 상태다.
이날 국내 증시 급등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에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와 미국의 이란 항만 해상봉쇄 해제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도 누그러졌다.
외환시장에서도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511.1원에 15시30분 종가를 기록했다. 환율은 이날 1511.4원에 출발한 뒤 장중 1504.0원까지 하락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6월 1일 15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페이스X 상장 이벤트가 마무리된 점도 국내 증시 수급 불확실성 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9.34% 급등한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전 공모 참여를 위한 기존 주식 매도와 유동성 이동 우려가 컸지만, 상장 이후 불확실성 해소 기대가 커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8포인트(0.48%) 오른 1034.0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한 것과 달리 코스닥은 일부 반도체 장비주 약세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166억원, 216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16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알테오젠은 3.56% 오른 34만9000원, 에코프로비엠은 9.71% 상승한 18만6500원, 에코프로는 7.17% 오른 12만4000원에 마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5.77%), 코오롱티슈진(2.14%)도 올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종전 MOU 서명 임박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에 투자심리가 일제히 개선되며 코스피가 8500선을 회복했다”며 “국내 대형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BOJ, 미국 5월 소매판매, FOMC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스페이스X 상장 후 자금 이동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