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질주 속 종목별 희비…신고가 1508개·신저가 1763개

입력 2026-06-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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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가 '8천피'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극심한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수와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상장 종목 5개 중 1개는 올해 들어 신고가와 신저가를 모두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2875개 종목 가운데 올해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1508개였다. 이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는 545개였으며, 나머지는 코스닥과 코넥스 종목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스퀘어, 삼성전자우, 현대차,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 HD현대중공업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대부분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같은 기간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1763개로 신고가 종목 수를 웃돌았다. 코스피 종목은 530개였고, 코스닥 종목은 1172개에 달했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종목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52주 신고가와 신저가를 모두 기록한 종목은 전체의 20.4%인 587개에 달했다. 코스피 종목이 192개, 코스닥 종목이 383개, 코넥스 종목이 12개였다. 시장 전반의 방향성과 별개로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의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 15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8일에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당시 회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 소식에 힘입어 시가총액 4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상승 동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정치 테마주의 명암도 엇갈렸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관련 테마주로 분류됐던 에스제이그룹은 2월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선거가 종료되면서 신저가 수준까지 밀렸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올해 1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약 넉 달 만인 지난달 중순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이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변동성이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실적주 위주의 압축적인 대응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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