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1000억달러 러브콜…월가, 베네수엘라 석유로 몰린다

입력 2026-06-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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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하트, 케오에너지와 합병 추진
신규자금 투입 시 유전 정상화 기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PDVSA 본사 앞에 석유 시추탑을 들어 올린 손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카라카스/AP뉴시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PDVSA 본사 앞에 석유 시추탑을 들어 올린 손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카라카스/AP뉴시스)
미국 투자회사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정권 축출 이후 개방된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거 몰려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에너지 산업 재건을 위해 연초 1000억달러(약 152조원) 규모의 투자 필요성을 강조한 이후 월가가 본격적으로 유전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라이언하트캐피털은 베네수엘라 북서부 마라카이보 분지 유전 자산을 보유한 케오에너지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미국 투자자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첫 나스닥 상장사가 탄생하게 된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하루 3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산유국이었지만 수십 년간의 부패와 투자 부족으로 현재 생산량이 약 120만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일부 유전은 생산량이 하루 2000배럴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노후화됐지만, 업계는 신규 자금 투입 시 생산량이 수만 배럴 규모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월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으며, 베네수엘라 역시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독점 권한을 축소하고 민간 기업의 직접 유전 운영을 허용하는 법 개정을 단행했다. 이에 스페인 렙솔과 이탈리아 에니, 영국 셸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도 투자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성을 회복한 베네수엘라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금융업계에서는 석유뿐 아니라 농업과 통신, 부동산 분야에서도 해외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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