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뺀 안동 한식·전통주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105분간의 정상회담에 이어 한 시간 넘게 만찬을 함께하며 한일 우호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공동언론발표 이후 자리를 옮겨 만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고향인 안동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다카이치 총리 재임 이후 약 7개월 동안 네 차례나 만나다 보니 양 정상 간 인연도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월 일본 나라 방문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드럼 연주를 직접 가르쳐준 일을 언급하며 “양 정상 간의 격의 없는 소통과 교감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이 ‘가깝고도 먼 이웃’이 아니라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만찬이 양국 교류와 우호 협력을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안동 종가의 고조리서인 보물 제2134호 ‘수운잡방’을 바탕으로 한 퓨전 한식이 올랐다.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와 안동 쌀로 빚은 명인 안동소주, 일본 나라현산 사케도 함께 제공됐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오늘 음식은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고춧가루를 모두 뺀 메뉴로 준비했다”며 “경북 안동은 내륙 지역이라 예로부터 생물 식재료가 귀했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한 시간이 넘게 이어진 만찬에서 정상 간 화기애애한 대화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만찬에서는 가벼운 농담도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국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화답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거리에서 환영해준 안동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시내 곳곳에 걸린 선거 현수막이 일본보다 큰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 대통령에게 현재 한국이 선거 기간인지 묻기도 했다.
다음 셔틀외교 장소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온천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바로 추진되는 것이냐”고 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의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쿠폰에도 관심을 보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에서 실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소비쿠폰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이 대통령에게 지급 방식과 범위에 대해 직접 물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