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주가가 최근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이 다시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시장이 현대차에만 시선을 두는 사이 기아의 로봇 사업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어, 오히려 기아가 더 큰 기회를 품고 있다는 진단이다.
염승환 이사는 1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현대차는 이미 2028년 로봇 양산이라는 명확한 로드맵을 세워두고 있고, 올해 가을에는 미국에 로봇의 현장 투입과 훈련을 전담할 'RMH'(Robot Training Center)를 열 예정"이라며 "기업 내부적으로는 기존 스케줄대로 아무런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급등락은 기업의 본질보다 시장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봤다. 염 이사는 "주가가 50만원 밑으로 깨질 때는 당장 2028년 양산 계획이 취소라도 된 것처럼 불안해하다가, 다시 70만원을 넘어가니 내일 당장이라도 로봇을 양산할 것처럼 흥분하는 것이 시장의 심리"라며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기업의 스케줄은 바뀐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악재가 아니라 시장 심리 변화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차 주가에 대해서는 단기 추격 매수를 경계했다. 염 이사는 "현대차는 실적만으로 가고 있는 장세가 아니고, 단기 급등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라며 "지금 자리에서 무리하게 추격 매수하는 것은 오히려 후회를 부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존 주주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보유하되, 신규 진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향후 변동성 장세에서 주가가 다시 한번 조정을 받을 때를 기다려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이 다시 로봇 테마에 주목한 배경으로는 중국 로봇 업체들의 빠른 양산 속도와 삼성전자 파업 위기를 꼽았다. 염 이사는 "중국의 '유니트리' 같은 기업들이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서, 2028년 이후에나 올 줄 알았던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 대기업의 파업 리스크를 본 기업들이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장 내 로봇 도입을 더 서두르게 될 것이라는 심리가 맞물리면서,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가치가 다시 조명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로봇 기대감으로 PER 200배, 샤오펑이 50배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의 13배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고, 장기적으로는 PER 20배 수준까지 가는 것이 적정하다"고 내다봤다.
염 이사가 가장 강하게 강조한 종목은 기아였다. 그는 "시장은 기아가 로봇 사업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아 역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와 동일하게 로봇 사업의 결실을 나누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설립될 로봇 전담 법인에 기아가 직접 지분 출자를 통해 참여하기로 확정돼 있다"며 "기아 역시 단순한 완성차 업체를 넘어 로봇을 직접 제조하는 핵심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 이사는 기아의 주가에는 이런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기아의 PER은 8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현대차에 비해 극심한 저평가 상태"라며 "시장이 기아의 로봇 사업 동참 사실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거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투자자들에게는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기아는 소형 차종부터 대형 SUV인 EV9까지 현대차보다 오히려 더 탄탄하고 다채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고,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배당 매력도 갖추고 있다"며 "시장 오해가 풀리고 로봇 밸류에이션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폭발적인 주가 레벨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