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란전 도움ㆍ지원 실체 불확실
시진핑 “대만은 레드라인” 경고에
트럼프 침묵⋯백악관 “기존 입장 불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15일 이틀간 대화하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이란전쟁, 대만 등 서로의 핵심 현안에서는 간극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또 “시 주석은 해협의 군사화 및 통행료 부과 시도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향후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미국산 원유 구입 확대에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양국은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는 점에도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시 주석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고 약속했다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렇게 미국은 전반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 이란 핵무기 보유 저지 등 성과를 부각한 반면 중국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안정과 갈등 관리에 초점을 맞춰 온도차를 나타냈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발표문을 통해 “양국 정상이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미·중 관계의 새로운 지위로 삼는 데 동의했고, 향후 3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미·중 관계의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WSJ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관리하려는 방식이 더욱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미국이 돌발 관세 부과나 갑작스러운 제재, 중국의 핵심 이익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도록 공개적 약속을 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중국이 이란전에 어떻게 개입 혹은 중재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는 “시 주석은 이란에서 원유를 많이 사고 있으며 이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측 공식 발표문에서도 중국 외교부는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 사실만 언급하며 구체적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전 이란전 종결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발언했으나 이란이 종전 협상에서 좀처럼 크게 물러서지 않으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화로 부담이 되고 있는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의 지원을 이끌어내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 균형추로서 이란이 지니는 가치를 고려할 때 시진핑이 과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거나 이란 군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지는 의심스럽다는 게 분석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트럼프에게 대만 문제를 레드라인으로 제시했지만 미국 측은 해당 이슈에 대한 입장은 기존과 동일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시 주석은 회담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적절히 다뤄지지 않을 경우 양국이 충돌하거나 심지어 대립할 수 있으며, 미·중 관계 전체가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대만 발언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도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대만에 대한 미국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명했다.
1979년 미국과 중국이 수교한 이후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 입장을 ‘인정’하되 ‘지지’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려 한다면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현 상태를 무력으로 바꾸는 어떤 시도도 양국 모두에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일부 안도하며 지켜보고 있다. 대만 대륙위원회 부주임위원장 량원제는 “중국의 강한 요구가 결국 대만에 피해를 줄까 모두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현재까지는”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