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레이저를 두피에 쐈더니…숨었던 모발이 돌아왔다[자라나라 머리머리]

입력 2026-05-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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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5-14 18:2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탈모 정복의 길④] 원텍 툴륨 레이저 ‘라비앙’, 뜻밖의 ‘탈모 치료’ 의료기기 각광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모우다의원에서 김현경 대표원장이 탈모 치료 시술에 사용 중인 레이저 장비 ‘라비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모우다의원에서 김현경 대표원장이 탈모 치료 시술에 사용 중인 레이저 장비 ‘라비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국산 의료기기가 난공불락의 탈모 치료 영역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피부과에서 미용 시술에 사용되는 레이저 기기를 두피에 적용하는 실험적인 시도가 뛰어난 효과를 보이면서다. K-에스테틱을 대표하는 의료기기들이 탈모 치료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본지는 최근 원텍의 레이저 의료기기 ‘라비앙’을 활용해 탈모 치료 시술을 진행하는 의료진을 만나 탈모 치료 의료기기 트랜드를 들었다. 원텍은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M) 전문 기업으로 레이저, 고주파(RF),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한 기기를 개발·제조한다. 라비앙은 1927nm 파장의 툴륨 레이저(Thulium Laser)를 적용한 저출력 프랙셔널 레이저 장비다.

6일 본지가 방문한 서울 강남구 논현로 모우다의원은 라비앙을 탈모 치료 시술에 활용하고 있다. 이 의료기관의 김현경 대표원장은 모발 이식, 두피 문신 등 시술과 함께 의약품을 활용한 치료를 시행하며 탈모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해 왔다. 의약품의 경우 두피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나, 경구제 또는 연고 처방 등이 이뤄진다.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모우다의원에서 김현경 대표원장이 탈모 진단을 위해 진행하는 두피 사진 촬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모우다의원에서 김현경 대표원장이 탈모 진단을 위해 진행하는 두피 사진 촬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라비앙은 두피에 탈모 치료를 위한 여러 약물을 주입하는 과정에 활용된다. 레이저를 두피에 조사해 미세한 흠집을 내고, 약물을 도포하는 방식이다. 두피에 생긴 흠집을 통해 약물이 두피 속으로 흡수되는 정도를 극대화하는 원리다. 이 같은 시술은 환자의 상태와 탈모 양상에 따라 먹거나 바르는 의약품, 생활 패턴 교정 등 다른 치료를 병행하면서 실시하게 된다.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두피 사진을 촬영해 정확한 상태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탈모 치료 시술에 라비앙이 사용되기 시작한 지는 채 10년이 되지 않았다. 기존에는 미세한 바늘(Micro-needle)로 두피를 직접 찌르는 의료기기인 ‘MTS’가 탈모 전문 의료기관들에서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약물 전달 효과와 환자의 통증 정도, 회복 속도 측면에서 레이저가 MTS보다 더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임상 현장의 의료진들이 라비앙을 탈모 치료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피부 미용 시술의 기전이 모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실제 임상에서 맞아떨어졌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두피 역시 피부이기 때문에 레이저로 자극하면 콜라겐 생성과 성장인자 분비를 촉진한다. 도포한 약물이 발휘하는 효과는 물론, 레이저 시술의 효과도 동시에 나타나 시너지를 내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존 MTS와 함께 레이저 장비 활용을 고려하는 탈모 전문 의료기관들이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김 원장은 “MTS만 시술하는 것보다 레이저로 시술했을 때 약물과 레이저의 효과가 더해져 모발의 성장 정도가 훨씬 양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효과가 큰 만큼 시술 주기 역시 일주일에 1회 수준으로 진행하는 MTS와 비교해 레이저의 경우 2주에 1회 또는 1개월에 1회까지 길어져 환자들의 편의성과 만족도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모우다의원에서 김현경 대표원장이 탈모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모우다의원에서 김현경 대표원장이 탈모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성주 기자 hsj@)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의 탈모 치료 시술과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김 원장은 “레이저 장비가 MTS보다 가격이 매우 높기 때문에 소규모 의료기관에서 선뜻 도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면 라비앙을 활용한 탈모 치료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하는 해외 의료진이 많다”라며 “한국의 탈모 치료 시술과 의료기기에 대한 외국 의사들의 관심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탈모 분야에서 레이저 의료기기의 활용도가 높아지다 보니, 원텍도 영역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라비앙은 현재 국내에서 조직의 절개, 파괴, 제거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타레이저수술기’로 허가돼 있다. 허가사항에 탈모 치료 또는 두피 치료 목적이 포함된 것은 아니므로, 해당 목적의 사용은 별도 허가 또는 임상적 검토가 필요한 영역이다.

원텍 관계자는 “허가사항과 임상 근거를 기준으로 활용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탈모 치료 시장은 장기적인 관리 수요가 있는 분야로, 원텍은 기존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기술을 바탕으로 해당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우선 라비앙을 중심으로 두피 및 탈모 치료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하며, 향후 관찰연구 및 인허가 절차를 단계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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