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5971억원, 기관은 1조316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785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지수 핵심주에 집중됐다.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로 9459억원, 2위는 SK하이닉스로 5657억원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3923억원), HD현대중공업(-2530억원), LG이노텍(-1901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외국인이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주도주부터 비중을 줄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코스피 상승의 중심축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국인이 시장 전체를 일괄적으로 판 것이 아니라 지수를 끌어올린 핵심 종목부터 덜어냈다는 점에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반영한 매매로 해석된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는 두산에너빌리티(5354억원), 이수페타시스(2042억원), 효성중공업(1679억원), 삼성전자우(1117억원), 현대로템(1058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대형주 비중은 줄이되 전력기기와 기판, 철도 등 개별 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으로 자금을 옮긴 셈이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1조316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기관은 조선과 반도체, 2차전지 비중을 늘리면서 일부 방산과 바이오, 인터넷주는 덜어냈다. 기관 순매수 상위는 HD현대중공업(3598억원), 삼성전자(2933억원), LG에너지솔루션(1520억원), LG이노텍(1388억원), 삼성SDI(1271억원)였다. 반면 순매도 상위 1위는 한국항공우주(-2076억원)였고 현대차(-1438억원)였다.
개인도 코스피에서 597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에는 현대차(5212억원), SK하이닉스(4855억원), 한국항공우주(3852억원), 삼성전자(3367억원), 한화오션(2273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내놓은 반도체와 자동차, 방산 대형주를 개인이 받아낸 구도다.

코스닥은 지난주 1200선을 넘어서며 25년 8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837억원, 373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611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지수 상승을 함께 떠받친 셈이다. 종목별로 보면 개인은 에코프로비엠과 서진시스템, 에코프로 등을 주로 사들였고, 외국인은 제주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 HPSP 등 반도체 장비·부품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에코프로비엠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200 CSV(횡단면 변동성)가 장기 평균 9%를 크게 웃도는 20%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며 “반도체가 지수를 끌고 가는 가운데 그동안 덜 오른 업종 안에서도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적 순환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 원전, 방산 등 AI 인프라 관련 업종이 실적 기반의 주도주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 중심의 종목 장세가 병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