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의존도 낮추고 수익구조 다변화 가속
생산적 금융 확대에 자본·건전성 부담 지속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6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금리 하락 국면에도 증시 활황과 자산관리(WM)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비이자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가 강화되면서 기업금융 확대에 따른 자본비율 관리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6조197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8924억원, 신한금융은 1조622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나금융은 1조2100억원, 우리금융은 6038억원, NH농협금융은 868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금융지주 대부분이 전년 대비 7~22%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비이자이익이다. KB금융의 순수수료이익은 1조3593억원으로 1년 새 45.5% 급증했고,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1조1882억원)도 26.5% 늘었다. 농협금융은 9036억원으로 51.3%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 브로커리지 수익과 자산운용 수익이 증시 호조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어 하나금융도 6678억원으로 28.0% 증가했으며 우리금융은 4546억원으로 26.7%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대부분 개선됐다. KB금융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4%, 신한금융 11.9%, 하나금융 10.91%, NH금융 11.85% 등으로 상승했다. 자산건전성 역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충당금 적립 수준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 경쟁도 본격화됐다. KB금융은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과 6000억원 추가 매입을 결정했고 신한금융은 7000억원 자사주 취득 계획을 내놨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분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는 양손잡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기업·산업 지원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요구하면서 은행권의 자산 구조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업금융 확대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 주요 금융지주들은 CET1 비율을 13% 안팎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환율 변동성과 자산 확대가 겹칠 경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동시에 포용금융과 상생금융 확대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이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도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확대 덕분에 실적은 개선됐지만, 생산적 금융 확대와 자본 규제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이라며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적정성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