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부담액 선방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수익성 ‘톱2’에 올랐다. 미국 자동차 관세 등 악재 속에서도 재고 조정과 생산 전략을 빠르게 바꾸며 수익성을 방어한 결과라는 평가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해 매출 300조3954억원, 영업이익 20조54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89억유로(약 15조3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연간 기준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을 앞선 것은 처음이다.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그룹은 매출 50조4508억엔(약 471조2000억원), 영업이익 4조3128억엔(약 40조2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도요타의 실적은 2024회계연도 4분기와 2025회계연도 1~3분기를 합산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률에서도 주요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6.8%로 도요타(8.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8% 수준에 그쳤다.
특히 폭스바겐은 미국 관세와 중국 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확대와 판매 전략 조정 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관세 부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부담한 자동차 관세 비용은 총 7조2000억원(현대차 4조1000억원·기아 3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도요타는 약 1조2000억엔(약 11조2000억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총 727만대를 판매해 도요타그룹(1132만대), 폭스바겐그룹(898만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618만대, 스텔란티스가 548만대로 뒤를 이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판매량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을 두고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가 동시에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가격 경쟁력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확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라인업 강화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