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국내 투자사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
투자액은 연구개발‧상업화 등 운영자금에 사용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자금 조달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항체약물접합체(ADC),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해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자금 조달 방식도 전환우선주(CPS), 전환사채(CB), 유상증자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과 사업 확장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놈앤컴퍼니는 국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총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환사채 270억원과 전환우선주 30억원으로 구성된다. 확보한 자금을 신규 타깃 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개발에 투입해 조기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독자 개발한 유전체 분석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지노클’을 통해 GENA-104, GENA-120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니너스는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환우선주 발행 방식으로 조달된 이번 자금은 전액 자본으로 반영되며 이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도 해소했다. 유전체 데이터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인텔리메드’를 중심으로 ADC, 이중항체, 암백신 등 신규 타깃 발굴과 파이프라인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와 상업화 준비를 위해 코오롱을 대상으로 약 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인벤티지랩 역시 연구개발과 운영자금, GMP 생산시설 투자 등에 활용하기 위해 985억원을 조달했다.
전략적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통해 손자회사인 온코피아테라퓨틱스에 512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점찍은 표적단백질분해(TPD)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온코피아테라퓨틱스는 2017년 미국 미시간대 샤오밍 양 교수 연구팀이 설립한 TPD 기반 항암제 전문 바이오벤처다. TPD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체내에서 분해되도록 유도하는 기술이다. SK바이오팜은 TPD와 방사성의약품(RPT)을 차세대 모달리티로 선정하고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ADC, AI 신약개발,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핵심 파이프라인 확보와 기술이전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연초 기업들이 연구개발 계획을 확정하고 투자 기관들도 본격적으로 자금 집행에 나서면서 1분기, 특히 3월 중 투자 유치와 유상증자 공시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ADC, AI 신약개발, TPD 같은 차세대 모달리티를 확보한 기업에 선택적으로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임상 진입이나 기술이전 성과가 이어질 경우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