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학교 도입 후 15년이 지난 가운데 학생 참여와 협력 중심의 학교문화 확산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학업 성취 측면에서는 일반 학교와 비교해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서울 혁신학교 정책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혁신학교 정책은 학생의 인지·사회·정서·참여자치 역량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정한 변화를 만들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학교는 교사와 학생의 참여를 기반으로 토론·협력 중심 수업과 민주적 학교 운영을 확대하는 학교혁신 정책이다. 서울에서는 2011년 ‘서울형 혁신학교’로 시작해 지난해 기준 초등학교 183개교, 중학교 49개교, 고등학교 18개교, 특수학교 3개교 등 총 253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서울학생종단연구 자료를 활용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개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혁신학교와 일반 학교 학생의 역량 변화를 비교했다. 학생 역량은 인지 역량, 사회 역량, 정서 역량, 참여자치 역량 등 4개 영역을 중심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 혁신학교는 협력적 학습과 참여 중심 수업 경험 확대를 통해 학생의 사회적 역량과 참여자치 역량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설문에서도 학생 참여 중심 수업 확대와 교원 간 협력 문화 강화 등 학교 교육 환경에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학생 역량 검사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서는 혁신학교 학생이 일반 학교 학생보다 학업 성취나 역량 지표에서 뚜렷하게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응답 기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혁신학교 경험이 학생 수준 성과에 미치는 영향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현장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초점집단면담(FGI)에서도 혁신학교 교육이 학생 참여 확대와 민주적 학교문화 형성에는 기여했지만 입시 중심 교육 구조 속에서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교사들은 혁신학교 운영 과정에서 협력적 학교문화와 수업 혁신에는 성과가 있었지만 교과 교육과정과 학업 성취 관리 측면에서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봤다. 학생 참여와 자치 활동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교과 수업과 평가 체계와의 연계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는 향후 혁신학교 정책 과제로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의 실질적 정착 △협력적 학교문화의 지속적 확산 △학교 여건을 고려한 정책 지원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향후 혁신학교 정책은 학생 성장의 실질적 결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학생상과 핵심역량 체계를 더욱 명확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 역량 중심의 정책 목표와 평가 체계를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