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전력망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화재 위험이 적고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비(非)리튬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육성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일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이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비리튬계 ESS 기업 에이치투(H2) 사업장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달 20일 발표된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추진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돕기 위한 후속 조치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전력수급 불균형과 출력제한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8시간 이상 저장이 가능한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LDES) 도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배터리 기반 ESS 시장은 리튬이온전지의 보급률이 압도적이지만, 열폭주 현상 등 화재 위험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반면 비리튬계 ESS는 화재 및 폭발 우려가 거의 없다는 강력한 장점을 지닌다.
나트륨, 탄소 등 보편적인 소재를 사용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수월하며 8~10시간의 장주기 충·방전 운전에 적합하다. 흐름전지나 카르노전지의 경우 수명이 25~30년 이상에 달해 장기적인 운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이날 이 차관이 방문한 에이치투는 외부 탱크에 저장된 전해액을 순환시키며 충·방전을 수행하는 바나듐 흐름전지 전문 업체다.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 폭발 위험이 현저히 낮고, 2만회 이상의 충·방전 수명을 확보해 장기 운전에 특화돼 있다.
에이치투는 현재 연간 330M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시장 확대에 대비해 연간 1.2GWh 규모로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비리튬계 기업들은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정책이 비리튬계 산업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 차원의 시범사업 지원과 기술개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호현 차관은 현장 관계자들의 건의를 청취한 뒤 "비리튬계 에너지저장장치 기술의 빠른 개발과 보급을 통해 우리 전력망을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운용하는 한편, 전 세계 시장 진출의 실적기록(트렉레코드)으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