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23.5% 폭등
근원 CPI 상승률 2.9%
연준 FOMC 앞두고 금리인상 전망 커져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의 3.8%보다 0.4%포인트(p) 높아진 것이며 2023년 4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선 것도 약 3년 만이다. 월가 전망치와는 일치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에너지 가격이 주도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3.9%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5% 폭등했다. 2월 이란 전쟁 개전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휘발유와 난방유, 전력 비용 등이 일제히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주유소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유조선 운항도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WSJ는 강조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같았으며 4월의 2.8%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특히 월간 상승률은 0.2%로 예상치인 0.3%를 밑돌았다.
세부 항목을 보면 식품 가격은 전달보다 0.2% 올랐고 주거비는 0.3% 상승했다. 반면 운송서비스 가격은 0.6% 하락했고 신차 가격은 0.3% 떨어졌다. 중고차 가격 상승률도 0.1%에 그쳤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아직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이른바 ‘2차 물가 상승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물가 지표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일주일 앞두고 발표됐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준이 향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초만 해도 시장은 연내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물가 반등과 고용시장 호조가 이어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말 이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물가 흐름의 최대 변수로 유가를 꼽고 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 가격이 추가 상승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협상에 너무 오랜 시간을 끈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교량과 발전소 등에 대한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