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기간 연장됐지만...대금 불안 식품기업들, 유통채널 다각화 고심[홈플러스 법정관리 1년]

입력 2026-03-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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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3-03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홈플러스 유동성 위기에 '납품 조절' 비상
주요 식품사들, 대형마트 매출 구조에 균열

▲홈플러스 사태 주요 일지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홈플러스 사태 주요 일지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영업 축소 여파로 주요 식품사들의 대형마트 매출 구조에도 균열이 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그간 안정적으로 매출이 나오던 대형마트 3사 중 하나였지만, 유동성 위기로 그 위상이 흔들리며 연간 실적 가시성이 낮아졌다. 최악의 경우 대규모 물량을 소화하던 유통채널이 사라질 수 있는 만큼 식품업계에도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에 제품을 공급하던 식품사들은 납품 물량을 조정해왔다. 거래 자체는 유지하지만 대금 미납 리스크에 따라 공급을 조정하는 식이다. 대금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는 최소 물량으로 거래하거나 대금 결제를 확인한 뒤 제품을 납품하는 식품사가 늘고 있다. 줄인 홈플러스 물량은 다른 유통 채널로 돌리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상황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3월 일시 중단하는 상황에 벌어졌던 이후 대부분의 식품업계 업체들이 거래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각 사의 상황과 전략에 따라 물량을 조율하고 있다”며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서도 대안을 마련하고는 있겠지만 홈플러스 상황에 대한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작년 3월에는 동서식품,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 주요 대기업 식품사들이 신규 납품 거래를 중단했다. 당시 홈플러스는 부도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지만 기습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납품업체와 투자자들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고, 식품업계도 대금 미납‧정산 지연 등을 우려해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신규 납품 거래를 중단했다.

현장에서도 일부 홈플러스 점포의 경우 매대 곳곳에 제품이 품절된 채로 비워져있거나 이름표만 남아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식품업계의 고민은 채널 다각화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방식은 다르지만 기업별로 대응 전략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1위는 아니지만 적은 물량을 소화하던 채널이 아니다. 또 채널을 바꾸는 시간과 과정 역시 걱정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고 짚었다.

법원이 4일로 예정했던 가결 기간을 5월까지 연장하며 한숨 돌렸지만, 회생계획안이 끝내 인가되지 않을 경우 점포망 축소와 영업 중단 등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홈플러스는 여전히 오프라인 대형마트 3사 중 하나로 주요 식품사들의 주요 판매 창구인 데다 일부 제조사에서는 홈플러스에 납품 비율이 집중된 곳도 있다.

다른 대형마트 혹은 판매 채널이 일부 물량을 흡수할 수는 있지만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 속에서 동일한 규모를 온전히 대체하기는 부담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는 있지만 홈플러스 위기로 대형마트 채널이 사실상 이마트와 롯데마트 2강 체제로 재편될 경우 남은 채널의 협상력이 강화되는 점도 식품사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식품사 한 관계자는 “채널에서 보다 공격적인 납품 조건을 요구하거나 프로모션 협상 등에서 경쟁이 부추겨질 수도 있지 않겠냐”며 “원론적이기는 하지만 우려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아직까지 오프라인, 대형마트 비중이 높은 제조사도 있고 특히 홈플러스에 집중 납품하는 기업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식품사들은 각 사별로 홈플러스 물량을 흡수할 온‧오프라인 채널 및 자사몰, 수출 등으로 판로를 넓히는 등의 고민을 하고 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홈플러스 상황이 어렵다보니, 식품사로서는 대금 결제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놔야 할 것이고, 이마트와 농협 그리고 롯데마트 등과의 거래 비중을 높이는 협의를 서둘러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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