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협업 상품 흥행에...유통가, K푸드·K콘텐츠 결합 확대

유통업계가 K콘텐츠를 활용한 커머스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드라마나 만화, 영화 속 화제의 음식을 실제로 구현해 상품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콘텐츠 세계관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 흥행하는 콘텐츠일수록 소비자의 브랜드 친화도 또한 높아질 수 있어 너도나도 ‘콘텐츠 커머스’에 의욕적이다.
16일 식품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속 화제 메뉴 6종을 편의점 전용 도시락과 간편식으로 선보였다. 명태의 비린내를 토마토 소스로 잡아낸 ‘뽀모도로 명태순살조림’, 홍시 퓨레를 활용해 인위적이지 않은 은은한 단맛을 살려낸 ‘홍시 떡볶이’ 등 평범한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선보인 요리를 현실화한 것이다.
6가지 메뉴는 △정성을 담은 돈까스(GS25) △그럴싸한 간장찜닭(세븐일레븐) △옛날 햄버거(CU) △산채불고기비빔밥(GS25) △고추장라구파스타(CU) △전설의 꿀조합 떡볶이&참치마요(이마트24) 등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드라마 속 메뉴를 현실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자사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과 함께 콘텐츠를 보다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협업”이라며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만큼 편의점을 유통채널로 해서 주요 편의점 4사와 모두 협업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단순히 스토리와 세계관을 담아낸 상품 출시에만 그치지 않고 AI VPPL(Virtual Product Placement, 가상 간접광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협업을 통해 K푸드와 K콘텐츠 결합으로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LA한국문화원과 현지서 진행한 ‘K푸드 쿠킹 클래스’에서 ‘폭군의 셰프’ 속 한식을 만들어보는 콘텐츠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최근 젊은 세대가 콘텐츠를 보다 입체적으로 즐기는 트렌드와도 관련이 깊다. 제품을 소비함에 있어서도 해당 제품에 녹아든 서사와 스토리를 함께 즐기는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층의 감성적 만족도를 겨냥한 것이다. 이에 IP 활용 마케팅 역시 포장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극중 메뉴나 레시피를 실제 상품으로 재현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
본지 자문위원인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기존 PPL이 만들어진 상품을 콘텐츠 속에서 노출을 시키는 방식이었다면 콘텐츠와 함께 협업해 콘텐츠 속 한 끼가 밖으로 나오는 형식의 ‘콘텐츠 커머스’라고 볼 수도 있다”며 “특히나 SNS를 통해 화제가 되는 음식을 따라 만들어보는 ‘바이럴’이 인기이기 때문에 브랜드나 콘텐츠 제작사 모두 이득을 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제 성과도 눈에 띈다.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CU는 시골 마을에 문 연 국내 최초 ‘시니어 디저트 카페’를 배경으로 한 예능 ‘봉주르빵집’ 속 레시피를 활용한 디저트·빵 5종을 지난달 출시, 4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했다. ‘짱구는 못말려’ 주인공 짱구가 먹었던 음식들을 그대로 구현한 제품도 팬들 사이 큰 인기를 끌며 출시 약 반년 만에 80만개 판매를 올렸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고객들은 이제 제품의 맛과 종류를 넘어 그 안에 담긴 독특한 감성과 재미를 즐기기 위해 소비한다”며 “유명 IP를 적용한 콜라보 제품들은 고객들이 평소 접하는 콘텐츠의 세계관을 편의점의 이색 상품으로 만날 수 있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