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2억 부당대출 사건 마무리·생산적금융 확대 주목
기업대출 연체율 0.91%⋯자금 공급-건전성 관리 과제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20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경영에 돌입한다. 총액인건비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부당대출 사태로 흔들린 내부통제 시스템 복원과 생산적금융 확대 등 주요 과제가 남아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장 행장의 취임식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임명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장 행장은 그간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정식 출근을 하지 못했다가, 설 연휴 직전인 13일 미지급 수당 관련 잠정 합의를 끌어냈다.
합의서에는 미지급 수당 문제를 정상화를 비롯해 우리사주 증액, 실질 보상 확대, 경영평가 개선, 업무량 감축 추진 등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지급 금액과 시기 등 세부 사항은 기업은행과 금융위원회 간 협의를 거쳐 경영예산심의회에서 확정된다. 노사는 집중 교섭을 통해 세부 사항을 만들고 있다.
사실상 이날 본점에 공식 출근한 장 행장은 오전부터 인근 영업점을 방문했다. 노사 갈등으로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조직 내 긴장 국면을 다독이는 동시에 현장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 행장이 풀어야 할 현안은 적지 않다. 우선 전·현직 임직원이 연루된 882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이 큰 과제로 꼽힌다. 기업은행 임직원 배우자, 친인척, 입행 동기와 사적 모임 등 이해관계자들이 대출 관련 허위 서류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유용한 내용이다.
당시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해당 직원 징계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기업은행은 임직원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승인여신 점검 조직 신설·전문가 감사 자문단 출범 등 쇄신안을 추진해왔지만, 장 행장이 조직 전반의 통제 시스템을 재정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생산적금융 확대 역시 또 다른 시험대다.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에 300조원 이상을 공급하는 ‘IBK형 생산적금융 30-30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약 250조원, 벤처·투자·인프라 부문에 약 20조원 등 총 300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단순 여신을 넘어 투자·자본시장 연계까지 아우르는 구조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0.89%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 부문 연체율은 0.91%로 전년 0.79% 대비 0.12%포인트 높아졌다. 기업은행은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금융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기 둔화와 잠재 부실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국민성장펀드 등 대외 협력 과제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결국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추면서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독립성과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대규모 자금 공급과 건전성 관리의 균형이 장 행장 리더십의 핵심 평가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