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휴 내내 배우자와 함께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폭발했다고 해도, 평일이 찾아오면 출근이나 업무로 다시 각자의 시간을 보내면서 불길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도 한다. 조 변호사는 “내 감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상담 목적이 진짜 이혼인지 아니면 상황을 파악하고 갈등을 해결하려는 건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진짜 법적 대응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단계인지 아직 감정을 정리해야 할 때인지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싸움이 있었다고 해도 일회적이고 예외적인 일이라면 상황은 비교적 가볍게 흘러갈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종류의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거나 배우자가 상황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조 변호사는 “갈등이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되고 있는지, 배우자가 갈등을 중재했는지 아니면 방관했는지를 돌이켜보라”고 말한다. 특히 “갈등이 정신건강, 경제생활, 별거 등 일상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초반부터 이혼 소송에 유리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나치게 골몰할 필요는 없다. 조 변호사는 “현재 갖고 있는 자료나 증거를 정리해볼 필요는 있지만, 그것을 (유의미하게) 구성하는 것은 변호사와 함께 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자녀를 누가 양육할지, 주거지를 확보할 수 있는지, 재산은 어떻게 나눌지 등은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혼 이후의 현실적인 삶을 좌우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