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미세먼지 ‘보통’도 전립선암 위험 높여”

입력 2025-12-0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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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데이터 대규모 분석 연구…평소 마스크 착용·환기 중요

▲왼쪽부터 박용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공동교신저자)와 노미정 단국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제1저자), 박지환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코딩교과 교수(공동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왼쪽부터 박용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공동교신저자)와 노미정 단국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제1저자), 박지환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코딩교과 교수(공동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예보 등급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도 전립선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농도가 낮은 수준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발병 위험도가 높았다.

박용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공동교신저자)와 박지환 단국대학교 자유교양대학 코딩교과 교수(공동교신저자), 노미정 단국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보통수준의 미세먼지(PM10) 노출이라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공중보건 전문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의 2만43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2010년부터 3년간 미세먼지 노출을 확인하고, 추적기간을 2015년부터 6년간 산정했다. 전립선암 환자군(4071명, 19.9%)과 비전립선암 환자군(1만6359명, 80.1%)으로 나눠 비교했다.

에어코리아의 연간 평균 대기질 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데이터를 활용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평가했다.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4단계인 좋음(0~30μg/m3), 보통(31-80μg/m3), 나쁨(80-150μg/m3), 매우나쁨(151μg/m3이상)으로 분류한다.

분석 결과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조차 전립선암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 데이터 평균 미세먼지 농도인 47μg/m3 기준으로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그룹이 적게 노출된 그룹보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통계로 확인했다.

특히 1000분의 2.5mm보다 작은 초미립자 먼지인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낮은 수준이라도 중간 정도의 미세먼지(PM10) 노출도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기가 작아 체내에 쉽게 흡입돼 건강에 더 해롭다고 알려진 초미세먼지가 25μg/m3 이하의 낮은 수준이라도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이 전립선암 발병 위험 인자임이 확인된 것이다.

노미정 교수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중간 수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라며 “미세먼지가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 기준 범위인 보통수준이라고 해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평소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내부 공기를 규칙적으로 환기하는 등 공기 정화를 위한 노력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지환 교수는 “한국 미세먼지 기준은 연평균 50μg/m3, 하루평균 100μg/m3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연평균 15μg/m3, 하루평균 45μg/m3 비해 덜 엄격한 편으로, 더욱 엄격한 환경 기준이 필요하다”라며 “공중 보건 및 장기적인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마스크 착용 및 대기질 관리에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남성 암 발생률 4위인 전립선암은 50세 이상 남성에게 발병 위험이 크다.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진행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빈뇨,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야간뇨 현상 등 배뇨 관련 증상과 소변 또는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치료 시 5년 생존율은 99%로 예후가 좋지만, 주위 뼈와 임파선으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려워서, 대한비뇨학회는 증상이 없어도 50세 이상 남성, 가족력 있다면 40~45세 남성은 매년 전립선암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전립선암의 유전적 요인, 비만, 흡연, 남성 호르몬 이상과 서구화된 식습관인데, 이번 연구로 미세먼지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연구팀은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이 하위그룹으로 나눠 항목별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걷는 횟수, 흡연, 음주, 고혈압, 비만은 발병위험과 상관성을 보였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도 걷지 않은 그룹은 1.2배, 비만한 그룹은 1.8배 발병 위험도가 더 높았다.

박용현 교수는 “생활습관 관리가 대기 오염과 관련된 암 발병률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적정한 체중과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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