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아닌 ‘소 타고 통하러’…황소 3마리 이끈 민원인의 수원시청행 이유는?

입력 2025-10-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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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신청 안해 제외된 것”…정씨 “안내 못받아 억울, 다시 올수도”

▲정면채 씨가 키우는 소를 타고 수원시청에 민원 신청을 하러 왔다. (김재학 기자)
▲정면채 씨가 키우는 소를 타고 수원시청에 민원 신청을 하러 왔다. (김재학 기자)
“소 타고 왔소!”

23일 오전 수원시청 앞마당에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광교동 주민 정면채(65)씨가 암소 ‘여름이’, 수소 ‘겨울이’, 송아지 ‘무명이’ 등 황소 세 마리와 함께 7km를 걸어 시청을 찾은 것이다.

정씨는 도시가스 지원사업에서 자신이 배제됐다며 항의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소들과 함께 두 시간 반을 이동했다.

시청 앞에 도착한 황소가족은 ‘주민 간의 이간질이 수원시 정책인가’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몸에 걸고 잔디광장에 섰다.

▲정면채 씨가 23일 수원시청 앞 잔디밭에서 "주민감사 청구 결과"와 "부당하다"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천을 두른 소와 함께 시위를 하고 있다. (김재학 기자)
▲정면채 씨가 23일 수원시청 앞 잔디밭에서 "주민감사 청구 결과"와 "부당하다"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천을 두른 소와 함께 시위를 하고 있다. (김재학 기자)
정씨는 담당 공무원들과 면담을 마친 뒤 “도시가스사업 신청기간을 안내받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접수해 지원했으며, 정씨는 신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소들은 시청이 마련한 임시 동물 대기공간에서 주인을 기다렸고, 오후 2시 정씨와 함께 귀가했다. 정씨는 “필요하다면 다시 소를 몰고 올 수도 있다”며 “행정이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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