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물 분석 이후 ‘멋쟁해병’ 단체방 관련자들 소환 예정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최초 제보자인 해병대 출신 이관형 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이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의 주요 통로로 의심된다”며 “사건 당시뿐만 아니라 사건 이후 단체방 구성원, 관계인 사이에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이 씨 주거지와 사무실,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특검팀은 이 씨 휴대전화와 메모, USB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명로비 의혹은 2023년 7월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과정에서 주요 혐의자로 지목된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로비를 시도했다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이다. 그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이 씨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이 전 대표의 압수물을 각각 내란 특검팀과 김건희 특검팀에 압수수색 영장 집행 방식으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들여다보고 있는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화를 냈고 이후 임 전 사단장이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해당 회의에는 조 전 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