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주주 아니다?”…앤스로픽發 ‘프리IPO 쇼크’ [AI 투자 광풍의 ‘민낯’ ①]

입력 2026-05-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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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승인 거래·SPV 활용 전면 무효화
AI 비상장 투자 붐 뒤 ‘그림자 시장’
실소유 구조 불투명
보유주식, 하루아침에 휴짓조각 위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승인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 거래와 SPV(특수목적법인) 활용을 통한 거래를 전면 무효로 하면서 ‘프리IPO(상장 전 지분 거래)’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맹목적으로 AI 투자에 나서면서 실제 소유 구조조차 불분명한 거래가 급팽창한 실태에 경고음이 울렸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지난주 자사 웹사이트에 승인되지 않은 지분 거래에 대한 강경한 경고문을 올렸다. 특히 8개 유통 플랫폼 업체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들을 통한 거래를 무효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이 SPV를 통해 주식을 매입하는 것도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앤스로픽이 언급한 방식으로 거래한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수백 명이 들어있는 왓츠앱 채팅방에선 “우리 망한 거냐”는 물음이 나왔고 비슷한 질문들이 엑스(X·옛 트위터)와 레딧, 심지어 중화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까지 퍼져나갔다. 이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앤스로픽 지분이 하루아침에 휴지 지조각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AI 붐이 일면서 앤스로픽과 오픈AI, 스페이스X 등을 포함한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은 수십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했다. 투자자들이 대형 IPO(기업공개)를 기대하며 미리 주식을 사들인 결과다. 앤스로픽의 경우 현재 9000억달러(약 1355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추가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인데, 비상장 주식 중개업체들은 기업 자체가 설정한 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의 지분 거래를 홍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일부 기업 내부자들은 패밀리오피스, 개인 투자자, 부유층 등이 어떤 방식으로든 비상장 주식을 사려는 것을 알고 자신들의 지분을 매각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거대한 ‘그림자 주식시장’이 형성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프리IPO가 성장하자 SPV도 함께 커졌다. SPV는 IPO 전 단계의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단을 넘어 소액 투자자도 투자하도록 하는 수단이 됐다. 그러나 투자 라운드 규모가 커지면서 SPV는 복잡하고 불투명해졌다. 특히 SPV를 여러 단계로 겹친 다층 구조 투자까지 등장하면서 실제 소유권 구조가 불투명해진 것이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앤스로픽이 지목한 플랫폼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심 데사이 하이브(Hiive) 설립자는 “우리 플랫폼은 앤스로픽의 승인을 받은 거래만 중개했다”고 주장했다. 앤스로픽 관련 자산 가치가 며칠 새 25% 하락한 ‘폐쇄형 펀드’ 운용사 소하일프라사드는 “당사 펀드가 보유한 앤스로픽 지분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비상장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아나트 알론-벡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법학 교수는 “이번 일은 비상장 시장에 대한 심판의 시작”이라며 “이는 누가 실제로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 그림자 소유 구조가 붕괴하면 누가 위험을 떠안는지, 수조달러 규모의 비상장장사들이 다른 대기업에 적용되는 공시 체계 밖에서 계속 운영돼도 되는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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