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25일 오전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 조사 예정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구속을 피한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조만간 다시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민영 특검보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사령관은 어제 법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되기 전까지 고수했던 입장을 일부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훈 대령 재판이나 국회 질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한 사실을 본인은 들은 적이 없다고 했는데, 어제 법정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이 진술을 바꾼 만큼 추가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사령관은 전날 심문에서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등 3명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김 전 사령관은 사건 초동 수사를 이끈 박 대령에게 ‘VIP 격노설’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검팀은 18일 김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 출범 이후 첫 신병확보 시도였다. 다만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특검팀은 25일 오전 10시 30분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허 전 실장은 채상병 사건 최초 수사 결과가 이 전 장관에게 보고됐던 2023년 7월 30일 당시 자리에 함께 있던 인물이다. 박 대령 항명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정 특검보는 “당시 보고된 내용과 이 전 장관의 지시 사항 등 2023년 7~8월 국방부 내에서 이뤄진 결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