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11개에 그쳤던 커버드콜 ETF 상품은 지난달 말 기준 39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 커버드콜 전체 순자산은 7898억 원에서 8조5000억 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매수하고 해당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매도(콜옵션)하는 상품이다.
시장 성장세는 업계가 커버드콜 ETF를 향한 투자자 수요를 파악하고 관련 상품을 앞다퉈 출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행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커버드콜 ETF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의 폭이 확대돼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4월 선보인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등 ETF 3종은국내 최초 제로 데이트 옵션(0DTE)을 적용했다.
관련 뉴스
제로 데이트 옵션은 만기가 24시간 이하인 옵션으로, 매일 현재가보다 1% 높은 옵션(OTM·외가격 1% 옵션)을 팔아 지수가 1% 오르는 때까지 수익을 온전히 취할 수 있다. 투자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자 ‘상방 제한’이라는 커버드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전략이다.
커버드콜 ETF를 선택할 때는 주가 상승 수익을 누리기 위해 어떤 운용 전략을 적용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ACE 커버드콜 ETF 3종은 제로 데이트 옵션과 OTM옵션을 함께 활용해 차별화한 운용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니즈(수요·needs)를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CE 커버드콜 ETF 3종 합산 순자산액(AUM)은 전날 기준 3976억 원이다. 출시 1년 만에 4000억 원에 가깝게 몸집을 키우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순매수세가 눈에 띈다.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의 경우, 연초 이후 유입된 개인 자금은 38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ETF에 들어온 전체 자금의 98%를 차지한다.
ACE 커버드콜 ETF 3종은 콜옵션을 통해 얻은 프리미엄 수익을 분배금으로 사용한다. 기초자산이 주는 배당 외에도 추가배당이 가능하다. ETF CHECK에 따르면 전날 기준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연간배당률은19.20%로 전체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 중 가장 높다.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연간배당률은 17.87%,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은 16.72%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1주당 누적 배당금은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1705원,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1591원,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1550원 등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커버드콜 상품이 만능은 아니며,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기간 등 조건을 잘 파악한 후 투자해야 만족할 만한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커버드콜 ETF는 주식에 한정됐다면 앞으로는 채권이나 다른 기초자산으로도 폭이 넓어질 수 있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투자자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커버드콜 ETF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