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전쟁·중동 분쟁 등에 작년 전 세계 군사비 역대 최대

입력 2025-04-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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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증가한 2조7180억 달러
GDP 대비 비중은 우크라 1위·이스라엘 2위
한국은 1.4% 늘어난 476억 달러…세계 11위

▲전 세계 연간 군사비 지출 현황. 단위 10억 달러. 지난해 총 2조7180억 달러. 출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
▲전 세계 연간 군사비 지출 현황. 단위 10억 달러. 지난해 총 2조7180억 달러. 출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해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24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집계한 지난해 전 세계 군사 지출은 2조7180억 달러(약 3910조 원)로 전년 대비 9.4%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가 폭은 냉전 종식 이후 가장 컸으며 10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모든 대륙에서 군사비가 늘었고 특히 전쟁과 분쟁이 잇따르는 유럽과 중동에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의 경우 군사비가 17% 증가한 69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증가분의 가장 큰 몫을 유럽이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면서 유럽 전역에서 군사비가 지속해서 증가한 결과다. 지중해 몰타를 제외한 모든 유럽 국가가 지난해 군사비를 늘렸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는 1490억 달러를 군사비로 썼다.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10년 전인 2015년의 두 배다. 국내총생산(GDP)의 7% 이상이 군사비로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군사비는 2.9% 증가한 647억 달러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43% 수준이지만, GDP의 34%로 전 세계에서 군사적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됐다.

디에고 로페스 다 실바 SIPRI 군비지출·무기생산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가 다시 한번 군사비를 크게 늘리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지출 격차를 벌렸다”며 “우크라이나는 현재 모든 세수를 군사비에 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 상황이 빠듯해지면서 우크라이나가 군사비를 계속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자강론이 확산하면서 주변국의 군사비도 크게 늘고 있다. 독일은 28% 증가한 885억 달러를 군사비로 지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다. 서유럽에서 군사비 지출 1위를 기록한 건 통일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도 31% 증가한 3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군사비도 급증했다. 이스라엘은 65% 증가한 4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 폭이다. 군사비 부담은 GDP의 8.8%로 우크라이나 다음이었다.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인 탓에 이스라엘의 공습을 맞고 있는 레바논도 수년간의 예산 감축을 멈추고 군사비를 늘렸다. 지난해는 58% 증가한 6억3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과 긴장 상태인 이란은 의외로 10% 감소한 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러 분쟁에 연루되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등 대리 세력을 지원했지만, 제재 영향에 군사 지출 증가는 심각하게 제한된 상태라고 SIPRI는 짚었다.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 국가별 비중 현황. 한국 1.8%. 출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 국가별 비중 현황. 한국 1.8%. 출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
그 밖에 지출 세계 2위인 중국은 7% 증가한 3140억 달러, 일본은 21% 증가한 553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30년 연속 군사비를 늘렸고 일본의 GDP 비중(1.4%)은 1958년 이후 가장 컸다. 중국 침공을 대비하는 대만은 1.8% 증가한 165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1.4% 증가한 476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출 규모로는 이스라엘보다 한 단계 위인 11위다.

량샤오 SIPRI 군비지출·무기생산 연구원은 “지난해 전 세계 100개 넘는 국가들이 군사비 지출을 늘렸다”며 “정부가 다른 예산을 희생하면서까지 군사안보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경제·사회적 대가는 향후 수년간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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