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안 가요”… 항공 여행객, 국제선만 늘었다

입력 2025-04-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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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2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선 여객 수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
제주도 여행 수요 일본 등 해외로 이동
항공사들도 국제선 중심으로 노선 재편
"제주도 비싼 물가로 여행 매력 떨어져"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국제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국내선 여객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도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국내 여행 1번지’로 불리던 제주도 여행 수요가 일본 등 해외로 옮겨간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선 여객 수는 643만47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내 여행이 활황이던 2022년 1분기(848만 명)와 비교하면 무려 24% 줄어든 수치다.

반면 국제선 여객 수는 회복을 넘어 성장세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2328만1762명이다. 2022년 코로나19 당시 109만 명까지 쪼그라들었던 것과 비교해 21배 급증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301만 명) 국제선 여객 수를 이미 뛰어넘었다.

국내선 수요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제주도 여행객 감소가 꼽힌다. 팬데믹 당시 제주도가 사실상 ‘유일한 비행기 여행지’로 주목받으며 국내선 여객 수 증가를 이끌었지만,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제주도로 향하던 여행객이 해외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9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변을 찾은 관광객의 모습.  (연합뉴스)
▲9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변을 찾은 관광객의 모습. (연합뉴스)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선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56만 명)보다도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제주도를 찾던 여행 수요가 일본, 중국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여행의 패턴이 변화한 데다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과거엔 몇 개월 전부터 계획해서 가는 여행지였다면 코로나19 이후로는 제주도 가듯이 하루 이틀 전에도 예약해서 가는 곳이 되면서 심리적 장벽이 제주도만큼이나 낮아졌다”며 “제주도와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한 이들이 새로운 여행지로 중국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제주도 노선의 항공편 수가 줄어든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항공편 수는 1만8182편으로 전년 동기(2만508편)와 비교해 11.3% 줄었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말 참사 이후 국내선 운항 편수를 크게 감축한 데다 다른 항공사들도 제주 노선을 축소하고 일본·중국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항공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국내선 여객 수요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특히 제주도 내 높은 물가 등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여행과 비교해 제주도 여행이 비용 측면에서도 큰 이점이 없다면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도 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과도한 물가 상승이 꼽히는 만큼 제주 관광업계의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면서 “비행시간에서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일본, 중국과 비교해 경쟁력을 가지려면 비용 측면에서라도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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