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산업 단계별 투자 지원 등 벤처투자 활성화"
MSCI 최고위급 면담서 "한국 금융시장 견조" 강조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바이오산업은 불확실성이 크고 자금 회수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만큼 투자자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금 성격 및 성장단계에 맞게 투자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전문가 간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해 각자의 역량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 벤처생태계 지역으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서 21일 간담회를 열어 현지에 진출한 투자사 및 한국 바이오 기업들과 이러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최초 투자부터 자금회수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지속적인 모험자본 투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직접 참여해 장기 모험자본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액은 약 10조 원 이상이다. 모험자본은 제약사 자체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바이오벤처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데에도 투입되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임상, 상업화 등 단계마다 활발한 M&A를 통해 회수, 재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통해 보스턴의 벤처투자 환경, 제도 등을 이해했다"며 "첨단전략산업기금 등을 통해 첨단전략산업에 장기간 인내할 수 있는 공공부문 자본을 확충하고 민간의 투자역량 지원을 위해 투자정보제공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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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뉴욕에서 세계 최대 대체투자회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만나 한국 정부가 밸류업 등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중에서도 한국 정부는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공매도 재개, 밸류업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일련의 계획을 흔들림없이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며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블랙스톤의 한국시장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밖에 사모펀드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한국 자본시장ㆍ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최고위급 비공개 면담에서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한국 금융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심사 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자본·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한국 정부가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정책 노력을 정당히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