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명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다음 주 초 막판까지 고민하다 출사표를 던지는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깊은 위기를 딛고 일어서서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국민의힘 인사는 7명이 됐다. 처음으로 포문을 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광화문광장에서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며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 갈 각오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뒤를 이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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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개헌·개혁·민생 대통령 되겠다”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오 시장 측은 “출마 선언 장소는 ‘약자동행’ 정책을 대한민국 정책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더 큰 역할을 하겠다”며 14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역시 조만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대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장우 전 대전시장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후보 선출을 위한 등록 기간이 14~15일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 등이 막판 대선 출마를 결심할 가능성도 있다. 당 내부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차출론도 지속해서 나온다.
김태흠 충남지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불출마를 선언하고 뒤로 물러섰다.
등록이 마무리되면 서류심사를 통해 16일 1차 경선 진출자가 발표된다. 이후 1차 컷오프에서 국민 여론조사(100%)를 통해 22일 후보를 4명으로 대거 압축하게 된다. 2차 컷오프에서는 당원 50%‧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최종 2명을 선출하기로 했다.
관건은 모든 경선에 적용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대상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 국한되면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한국갤럽이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정치 지도자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문수 전 장관이 27%, 홍준표 전 시장과 한 전 대표가 각각 10% 초반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38.2%, 응답률은 1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