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업계, 환율‧유가 고공행진 타격 현실화

입력 2025-05-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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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침체에 고환율ㆍ고유가 장기화로 인한 페인트 업계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했다.

19일 페인트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등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공통적으로 내수 시장의 악화가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원재료 가격과 밀접한 환율과 유가의 고공 행진도 경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확대 등 원재료 가격 변동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모니터링 강화 등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1분기 매출액 17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47.7%) 줄었다.

노루페인트의 내부거래를 제외하지 않은 내수 매출액은 162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1681억 원보다 50억여 원 줄었다. 수출 매출액이 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263억 원)보다 크게 늘면서 전체 매출액 감소 폭을 줄였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 기조로 인해 건설 경기 회복세가 지연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재도장 시장과 같은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유지하며 매출 방어에 주력했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생산 효율화 노력을 지속했으나 전반적인 내수 시장의 수요가 위축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삼화페인트의 1분기 매출액은 13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특히 3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3년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건축용, 산업용 시장 규모 축소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다”라며 “영업이익은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면서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강남제비스코는 지난해 1분기보다 5.4% 감소한 149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8% 감소했다.

페인트 업계는 신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할 예정이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2분기에는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추세와 정부의 유동성 공급 계획에 따라 영업활동 증진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 수익 구조개선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차전지 배터리용 몰딩제를 포함한 신소재 사업 확대와 기술 기반의 제품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건설 업계와 장기적 협력도 지속 추진한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금호건설과 아파트 색채디자인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단순한 납품이나 시공 협력이 아닌 기획 단계부터 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디자인 총괄 자문 형태로 협력하기로 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지만 재도장 사업 등에서는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화페인트는 페인트 제조를 넘어 고기능 소재, 반도체, 이차전지, 정밀화학 등 다양한 미래 사업 아이템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용 첨가제, 방열·차열 보호 소재, 전력 인프라 보호 특수 도료 솔루션 등 배터리 소재 기술을 공개했고, 향후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응용 분야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상품권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보안잉크를 개발해 글로벌 보안인쇄제품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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