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바티칸 관계 변하나...교황청 중국 대표부 설치 추진에 거센 ‘반발’

입력 2024-05-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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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부 “중국, 종교의 자유 억압하고 주교 임명 합의 위반”
바티칸,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에 대주교 특사로 파견

▲라이칭더(오른쪽)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식 당일 찰스 존 브라운 필리핀 대주교를 만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라이칭더(오른쪽)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식 당일 찰스 존 브라운 필리핀 대주교를 만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직후, 대만의 유일한 유럽 수교국 바티칸과의 관계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피에트로 파롤린 바티칸 국무장관이 중국에 교황청 상주 대표부 설치를 희망한다”며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라고 전망했다.

수교국이 12개국밖에 남지 않은 대만에 중국과 바티칸 관계 개선은 불리하다는 진단이다. 대만과 수교하는 중남미 7개국이 가톨릭 국가이기 때문에, 바티칸의 움직임에 따라 이들 나라의 외교 노선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대만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자 주변국에 외교 공세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눈치로 1월 나우루, 온두라스 등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날 대만 외교부는 “우리는 교황청이 중국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의 자유 증진을 위해 주교를 파견하고 싶은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1924년 첫 시노드(천주교 교회회의)가 열린 이후 100년 동안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2018년 주교 임명에 관한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와 기본 인권을 침해하는 중국에 대해 모든 국가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종교를 통제하고자 공산당 산하 가톨릭 애국단이 주교를 임명해오다 2018년 주교 임명 관련 협정을 맺었다. 중국이 선정한 주교 후보자를 교황청 승인을 거쳐 서품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중국은 협정 이후에도 일방적으로 주교를 임명해 바티칸과의 관계가 악화했다.

스원천 대만 환경부 차관은 이달 바티칸 세미나에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대만과 바티칸 간의 깊은 우정은 여전하다고 전하면서 불안을 잠재웠다. 바티칸은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에 찰스 존 브라운 필리핀 대주교를 특사로 파견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며 대만이 국가 대 국가 관계를 맺을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라이칭더 총통을 ‘독립 분열 세력’으로 규정해 적대시하고 있다. 라이칭더 총통은 전임자 차이잉원보다도 독립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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