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논란' 휩싸인 문화 콘텐츠들…이대로 괜찮을까?

입력 2024-02-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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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논란 제기된 '살인자ㅇ난감'…넷플릭스 '사실무근'
보수ㆍ진보 등 각 진영에 유리한 영화 '정치적 도구'로 활용
영화계 "소모적인 정치 논쟁, 날개 단 K-콘텐츠에 찬물 끼얹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속 형성국 회장.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속 형성국 회장.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연상되는 인물을 재현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죄수로 나오는 배우가 이 대표와 비슷하게 생겼고, 죄수 번호가 대장동 사기 추정 금액과 일치한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영화ㆍOTT 업계에 따르면,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촉발된 인물은 7화에 등장하는 '형성국 회장'이다. 유력 건설사 회장으로 등장하는 형 회장은 자신의 영달과 안위를 위해 온갖 비리를 일삼는 인물로 나온다.

형 회장의 머리 모양과 안경을 쓴 모습이 이 대표와 흡사하고, 죄수 번호(4421번)가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가 챙긴 수익 4421억 원과 일치한다는 지적이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넷플릭스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이슈가 된 문화 콘텐츠는 '살인자ㅇ난감'뿐만이 아니다. 과거 임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 그 사람들'(2005)은 박정희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개봉 당시 상영금지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블랙코미디의 장르적 특징을 보이는 '그때 그 사람들'은 박 대통령과 관료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측면이 있다. 또 박 대통령이 자주 일본어를 쓰는 장면을 삽입했는데, 당시 권력자들의 친일적인 단면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당사자나 가족들이 보기엔 거북할 수 있는 연출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컷 (네이버영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컷 (네이버영화)

2012년에 개봉한 추창민 감독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도 정치적으로 활용됐다. 2012년 대선 정국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 영화를 본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광해'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영화의 흥행이 문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은 '광해'가 노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등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간접 지원했다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모티브로 한 양우석 감독의 영화 '변호인'(2013) 역시 정치 성향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며 논란에 휩싸였다. 노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는데, 이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이어지며 큰 문제가 됐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지난해 11월 개봉해 누적관객수 1300만 명을 돌파한 '서울의 봄' 역시 정치적 논란이 됐다. 신군부의 권력 찬탈 과정을 그려낸 이 영화의 흥행이 보수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최근 '길 위의 김대중', '건국전쟁' 등 각각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환영할 만한 다큐멘터리들이 개봉하면서 정치인들의 극장행이 잦아졌다. '건국전쟁'을 관람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시대적 결단을 곱씹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원래 영화가 프로파간다적인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영화는 대중을 선동하고 특정 이념을 선전하는 데 효과적인 장치"라며 "정치인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영화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살인자ㅇ난감' 등 단순한 장르물을 정치적 가십 거리로 삼는 건 부적절하다"라며 "K-콘텐츠가 날개를 단 상황에서 이런 소모적 논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논란이 된 인물을 연기한 배우에게 향후 창작 활동에 상당한 위축을 초래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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